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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백악관 찾은 방탄소년단, 묵직한 울림으로 감동 선사했다

by 조각창 2022.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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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미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브리핑실에서 가진 시간에 전 세계 출입 기자들이 가득해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습니다. 브리핑실이 마치 방탄소년단 팬미팅과 같은 분위기였으니 말이죠.

 

방탄소년단이 미국행을 한 이유는 여러 목적들이 존재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위한 포석의 의미가 크죠. 미국에서도 엄청난 인기인 방탄소년단과 만나는 것은 단순히 아미만이 아닌 아시안 표까지 확보할 수 있는 엄청난 힘입니다.

그런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방탄소년단을 백악관에 초대한 것은 분명한 목적이 존재합니다. 단순히 표를 위함이라고 하기에는 매정하지만, 정치인들에게 모든 행위는 표에 모아진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방탄소년단으로서는 백악관 초대를 굳이 거부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이 또한 영광적인 자리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더욱 미국 시장을 생각해 보면,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많은 이득을 가져다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백악관에서 분명한 목소리로 아시안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 역시 방탄소년단에게는 중요합니다. 그들이 살아온 삶과 노래를 통해 전달한 메시지가 정확하게 일치하기 때문에, 이번 백악관행은 많은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팬데믹과 함께 미국 내에서 아시안 혐오 범죄는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중국인만이 아니라, 아시안이라면 모두 증오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의 백악관 방문은 분명 중요할 수밖에 없죠.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봤다"

 

"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다. 하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역시 차별에서 예외일 수는 없었습니다.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 비하를 받아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아시안에 대한 혐오는 과거부터 있어왔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일이기도 합니다.

 

최근 '뜻밖의 여정'에서 윤여정의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에 동참한 이서진이 당한 일이 서구 사회의 시선을 잘 반영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많은데 턱시도를 입은 이서진에게 가방을 맡긴 할리우드 여배우의 행동은 뼛속 깊은 이들의 차별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보이니 말이죠.

 

동양인이 이런 행사에 있는 것은 도우미 정도라는 인식이 이미 여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의 내면에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는 의미입니다. 애써 수많은 이유를 들어 부탁을 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들 사회의 편견과 증오를 생각해 보면 이는 분명한 인종차별로 다가올 뿐이었습니다.

제이홉은 "오늘 저희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저희의 음악을 사랑해 주시는 다양한 국적·언어·문화를 가진 저희의 팬 아미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정국도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서 전 세계의 많은 분들께 닿을 수 있다는 것이 아직도 신기하다. 이 모든 걸 연결시켜주는 음악이 참 훌륭한 매개체가 아닌가 싶다"라고 여겼다고 합니다.

 

슈가는 "나와 다르다고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라고 강조했고, 뷔(V)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늘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어로 자신의 바람과 의지를 밝힌 이들을 보기 위해 브리핑 실은 기자들로 가득 찼죠. 그리고 기자들은 각자의 휴대폰으로 방탄소년단을 촬영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촬영기자들이 제발 폰을 내려달라고 요구했음에도, 기자들도 눈앞에 있는 BTS를 포기할 수는 없었던 거죠.

 

BTS 브리핑은 백악관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됐는데 시청자 수가 무려 약 5300만 명에 달했다고 하네요. 이 정도면 백악관이 방탄소년단을 부른 이유가 더욱 명확해지죠. 어떤 이슈로 이 정도 관심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 더욱 명확해지죠.

"그래미 후보에 오른 국제적 아이콘이자 청소년에게 존경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방탄소년단을 소개한 말이 그들의 위상을 잘 증명하고 있습니다. 국제적 아이콘이자 청소년에게 존경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부분이 핵심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을 통해 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가 분명해지니 말이죠.

 

바이든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의 만남은 아시아계 미국인 및 하와이·태평양제도 원주민(AANHPI)의 달을 맞아 조율됐다고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와 연방 판사 인선에 아시아계와 히스패닉계를 대거 배치하는 등 일찌감치 다양성에 관심을 기울여왔었죠.

 

바이든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은 이번 만남에서 아시아계 대표성 문제를 비롯 코로나19 이후 부상한 반(反) 아시아 혐오 범죄와 차별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종에 대한 증오범죄는 최근 미국 내에서 더욱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이런 혐오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백악관은 전 세계적인 영향을 자랑하는 방탄소년단이 차별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다시 목소리를 내주면 경각심을 더 고취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합니다.

팝의 아이콘뿐만 아니라 다양성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은 미국 등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아시아계 혐오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 뜻을 밝혀왔습니다. 이는 너무 당연하죠. 방탄소년단의 노래에 담긴 가치와 정반대이니 말입니다.

 

작년 3월 애틀랜타에서 백인 남성의 총격으로 한국계를 포함한 아시아계 8명이 사망했을 당시 방탄소년단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라며 '#StopAsianHate'(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StopAAPIHate'(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아시아인 차별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해 11월 LA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 당시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아시안 혐오와 관련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항상 내고 싶다"라고 했고, 재작년 미국 내 흑인 인권운동 '블랙 라이브스 매터'(BLM·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와 관련, BLM 측에 약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한류 팬은 지난해 12월 기준 1억 566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2012년 926만 명이었다고 하니, 17배나 증가한 숫자가 아닐 수 없죠. 미주 지역은 그 시기에 한류 팬이 22배나 늘어났다고 하니, 방탄소년단의 백악관 방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 명확합니다.

독일과 호주, 그리고 그리스 방송에 방탄소년단을 조롱하는 일들이 실제 벌어지기도 했죠. 남미에서도 그런 행위들이 벌어지는 등 방송에서마저 인종차별을 당연시 여기는 이들의 행태는 그래서 비난받아 마땅했습니다.

 

미국의 수집용 일러스트 카드 제작사 '톱스(Topps)'가 '그래미 어워즈'를 기념해서 발행한 카드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두더지 잡기' 게임기 속 두더지로 표현하며 '인종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곳에서 벌인 인종차별을 생각하면 이들의 뿌리 깊은 차별을 쉽게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 범죄에 놀랍고 마음이 안 좋았다. 이런 일의 근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자리를 빌려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우리의 음악을 사랑하는 다양한 국적과 언어를 가진 '아미' 여러분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 많은 분들께 닿을 수 있다는 것이 아직까지도 신기하다"

"이 모든 것을 연결해 주는 음악은 참으로 훌륭한 매개체가 아닌가 싶다.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 우리는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방탄소년단의 말속에 답이 있었습니다. 아시안에 대한 증오 범죄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아시안의 외침으로 그쳐서도 안 되죠. 이런 행위들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서양인들은 스스로 뉘우쳐야 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음악을 훌륭한 매개체라고 언급하며, 나와 다르다고 잘못이 아니라 주장했습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는 말은 당연하고 중요하죠.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자는 방탄소년단의 말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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