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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무궁화장 추서 김종필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by 조각창 2018.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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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사망에 많은 정치인들이 조문을 했다. 그걸 탓할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이 정치적인 도의로 조문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전두환이 죽었다고 조문을 가는 것과는 좀 차이가 있다. 둘 다 민주주의 국가를 위태롭게 만든 독재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박정희와 함께 독재 정권을 이끌고 중앙정보부를 창설한 인물이다. 이를 통해 수많은 이들을 간첩으로 몰아 억울하게 죽인 것도 김종필이다. 간첩 조작 사건에 지금은 감옥에 있는 김기춘이 주도적으로 이끈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김종필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박정희 김종필로 이어지는 군사 독재가 만든 결과물이고, 이에 충성한 김기춘이 칼질을 한 것은 명확하니 말이다. 이 문제만 가지고도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그럼에도 김종필이 뭔가 대단한 존재라도 되는 듯 언론에서 떠드는 것은 최악이다. 독재에 충성하고 굴욕적 한일협정을 이끈 당사자가 바로 김종필이기도 하다.


"거물 정치인이라 하나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 실패한 인생이다. 가는 마당임에도 좋은 말은 못 하겠다. 징글징글했다. 정치인의 죽음은 개인적 죽음일 수 없다. 정치인은 죽음과 동시에 역사적 평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이다. 김종필은 총으로 권력을 찬탈하였다. 독재 권력의 2인자로서 호의호식하였다. 민주주의를 훼손하였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지 말라. 이 자랑스런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의 시간을 되돌리지 말라" 


김종필 훈장 서훈과 관련해 음식 평론가인 황교익이 공개적인 반대 의사를 표했다. 많은 이들이 반대를 하고 있었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로서는 거의 처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말에 백퍼센트 동의한다. 대한민국 현대사에 가장 큰 죄인 중 하나인 김종필에게 훈장을 수여한다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이니 말이다.


김종필 죽음에 정치인들이 애도를 표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정치를 했던 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자에게 훈장을 주는 것은 별개다. 가장 중요한 인물에게 주는 훈장을 가장 악랄한 자에게 주는 것은 황당한 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음 중 김종필이 훈장을 받은 이유는? (1) 쿠데타 주모자라서 (2) 중앙정보부를 창설하고 인권을 유린해서 (3)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해서 (4) 유신 체제 지지세력의 정치적 구심점이라서. 훗날 한국사 시험 문제를 미리 내봤다. 학생들이 분명 헷갈릴 것이다. 김종필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면, 학교에서 김종필의 탁월한 공훈에 대해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게 뭐가 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역사학자인 전우용 한양대 교수는 김종필에 대한 훈장 수여가 미치는 영향을 미래의 역사 시험지를 통해 비판했다. 김종필이 훈장을 받은 이유 4가지 중 무엇을 정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이 답이 될 수 없다. 모순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쿠테타 주역에 인권 유린을 하고 유신 체제 지지세력의 정치적 구심점이기 때문에 훈장을 준다는 것인가?


김종필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는 이는 아마도 아무도 없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훈장을 받을 수 있는 아무런 이유도 조건도 되지 않는 자에게 가장 중요한 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다. 아무리 이명박근혜 시절 셀프 훈장 수여를 하는 등 엉망이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촛불이 만든 정권 아니던가.


김종필은 박정희와 함께 5.16 쿠데타를 일으킨 주범이다. 중앙정보부를 창설해 초대 정보부장을 맡아 반민주 반인륜적 군사 독재 체제 수립에 앞장선 자다. 군사 독재 시절 국무총리, 집권당 대표 등을 맡으며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권력을 누린 자가 바로 김종필이다. 


잔존하는 유신 체제 지지 세력의 정치적 구심점 역할을 해온 김종필에게 현 정부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민들이 반대하는 일을 가장 악랄했던 권력자에게 수여하는 것은 무엇을 위함인가? 이건 국민 화합의 문제도 아닌 그저 말도 안 되는 훈장 나눠 먹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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