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 니슨 인종차별 논란 거센 후폭풍 핵심은 무엇인가?

리암 니슨은 소위 말하는 친한파 할리우드 배우다. 그는 방한도 많았고, 많은 이들의 환대를 받아왔다. 한국 영화인 '인천상륙작전'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만큼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할리우드 스타 중 하나라는 의미다. 그런 그가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영화 '테이큰'으로 평범해 보이는 아버지의 강렬한 액션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리암 니슨이 새로운 영화 '콜드 체이싱' 홍보를 위해 영국 현지에서 인디펜던트와 인터뷰를 하며 흑인에 대한 살의를 느낀 사실을 공개했다. 과거형이지만 그의 발언은 인종차별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1주일 정도를 펍 같은 데서 나온 '흑인'(blackbastard)이 나에게 덤벼들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를 죽일 수 있도록 말이다. 내가 그 당시 한 행동을 되돌려보면 매우 끔찍한 일이었다. 이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다. 실제로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아서 이렇게 언론에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리암 니슨이 과거 자신의 경험을 밝히면서 드러난 내용이다. 영화 '콜드 체이싱'이 복수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경험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평범한 가장이자 제설차 운전사가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에 연루된 마약 집단을 처단하기 위해 복수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복수 동기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리암 니슨은 자신의 경험담을 토로했다. 오래전 자신과 가까운 지인 여성이 흑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분노한 그는 곤봉을 들고 며칠 간 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거리를 오가고, 펍 같은 곳을 찾아 흑인이 자신에게 덤비기를 원했다고 한다.

살기 가득한 복수심으로 인해 흑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을 준비했었다는 고백이다. 물론 과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이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는 말도 했다. 자신이 실제 행동을 하지 않아 현재 이렇게 인터뷰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역설적으로 인종차별 범죄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유사했다.

이 발언이 알려진 후 큰 비판이 일고 있다. 리암 니스의 발언이 영화계를 놀라게 했고, 즉각적인 사과 요구를 불러오고 있다는 보도들이 뒤따랐다. 이는 당연하다. 아무리 과거라 해도 자신이 그런 마음을 품었다고 밝힌 만큼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북아일랜드 출신 리암 니슨은 2014년에도 "우리 모두 인종차별적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실제 리암 니슨의 주장에 반박할 수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외부로 드러나지 않을 뿐 우리 안의 그러 마음들이 작지만 존재한다는 것은 다양한 사안들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니 말이다.

인종차별과 관련한 발언에 이어 지난해 1월에는 '미투 운동'과 관련해서도 '약간의 마녀사냥이 벌어지는 것 같다'는 발언으로 역풍을 맞기도 했다. 절대적이지 않지만 일부는 그런 경우도 존재한다. '미투 운동'을 악용하는 이들도 적지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리암 니슨의 이런 발언들은 솔직했다. 마음 속에는 있지만 감히 외부에 발언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물론 모두가 완벽하게 그런 마음 자체가 없다면 좋겠지만 인간이란 나약하고 사악하기도 하다. 모두가 완벽하게 정의로운 삶을 살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리암 니슨의 발언을 동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해 리암 니슨은 지인을 성폭행한 자가 흑인이 아니라 백인이었다고 해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을 것이라 했다. 젊은 시절 분노해 벌인 상황에 대한 회고였다는 점에서 리암 니슨의 반박을 믿고 싶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성폭행 당한 지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발언들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게 정상이니 말이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