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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도경완 생생정보 하차 저녁 있는 삶 공감과 괴리 사이

by 조각창 2019.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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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나운서라는 명칭보다는 장윤정의 남편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 도경완이 9년 동안 진행하던 '생생정보'를 마친다고 밝혔다. 9년이면 결코 쉬운 시간들이 아니다. 거의 10년 가까이 한 자리를 꾸준하게 지켜낸다는 것은 그만큼 성실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저녁이 있는 삶은 몇 년 전부터 화두가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노동 시간이 긴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저녁이 있는 삶을 찾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욕구다. 그렇게 노동시간이 법적으로 줄어들며 현실이 된 이들도 있지만, 과도기 월급이 적어지며 이를 불편하게 보는 이들도 많다. 그럼에도 저녁 있는 삶은 누구나 원하는 가치다. 

"이 날이 올 거라고 생각 못했다. 저는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주변에서 하도 오래 한다고 해서 생각해 보니 3천 일 정도 했더라. 햇수로 9년 정도 하면서 과분한 사랑 많이 받았다. 저녁에 집에 있는 아빠로 살고 싶어 떠나게 됐다. 항상 옆에서 힘이 돼 준 아나운서 분들 너무 감사하다. 방청객 분들도 감사드리고 '생생정보'를 사랑해주신 시청자 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린다"

 

도경완 아나운서는 거의 9년 가까이 진행한 '생생정보'에서 하차했다. 지난 5일 방송을 끝으로 그는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오랜 시간 한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해왔다는 점에서 만감이 교차했을 듯하다. 어느 곳에서나 그 정도로 꾸준하게 이어가면 많은 추억들이 쌓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3천 일이라는 시간 동안 '생생정보'를 한 그가 갑자기 하차한 이유에 많은 이들은 박수를 보냈다. 저녁에 집에 있는 아빠로 살고 싶어 떠나게 되었다고 밝혔다. 장윤정과 사이에 두 아이가 있다. 최근에 아이를 출산하며 두 아이의 아빠가 된 도경완으로서는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 행복했을 듯하다.

 

일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고 싶다는 도 아나운서의 생각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내고 응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9년 동안 저녁 시간 방송을 이끌어온 만큼 이제는 그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는 생각은 너무 당연하고 응원을 보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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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착각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도경완 아나운서가 '생생정보'에서 하차한다고 그가 KBS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여전히 KBS 소속으로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다른 프로그램에 나올 수도 있고, 아나운서를 관리하는 직을 맡을 수도 있다. 

 

아나운서는 뉴스만이 아니라 다양한 일들을 한다. 그중 하나를 그만둔 것이지, 그가 회사를 그만둔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게 결단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가질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도 저녁에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결정이 현실로 이어지는 경우도 드물다. 

 

장윤정이 워낙 큰돈을 버니 집에서 쉬어도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들도 많이 한다. 하지만 장윤정은 그렇게 아내에게 기대어 살기 시작하면 엉망이 될 것을 알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KBS에서 정년 퇴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일을 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편이 망가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인간은 간사하고 나약하니 말이다.

 

도 아나운서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씁쓸한 것은 대한민국에서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이들은 거의 드물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반 이상을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부럽기도 하다. 공감과 괴리감이 함께 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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