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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논란의 싸이 흠뻑쇼 거부한 대전시가 정답을 보여주었다

by 조각창 202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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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흠뻑쇼'가 시작도 하기 전에 논란의 연속입니다. 공연을 하는데 무슨 말들이 이렇게 많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죠. 이런 상황은 이엘의 한 마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싸이 '흠뻑쇼'가 아닌 물을 이용한 축제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한 글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가뭄이 심각해지는 것은 올해만은 아닙니다. 잦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전 세계가 홍역을 앓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가 심각한 화두로 대두되며, 환경 보호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죠.

해마다 자연재해는 화재와 장마, 가뭄으로 반복되며 많은 이들이 고통스러워합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기존에 보이지 않던 수많은 변수들이 등장하는 것은 자연이 화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자연을 함부로 사용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 공연 한 번에 300톤의 물을 사용한다고 자랑한 싸이의 '흠뻑쇼'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가뭄으로 논밭이 타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물을 마구 소비하는 행사가 비교되는 것은 자연스러우니 말이죠.

 

장마철이 되고, 물이 흔해지면 이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는 주장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그저 장마가 시작되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환경 보호가 화두가 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굳이 그렇게 엄청난 물을 소비하는 쇼를 지속해야만 하느냐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공연은 공연이라고 주장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보다 창의적인 방식으로 환경 보호도 하는 공연 기획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죠. 그럼에도 흠뻑 젖어서 놀아보자는 싸이의 공연 기획은 그런 기본적인 가치와는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방역 문제를 언급하자, 방수 마스크를 주겠다고 했죠. 최근에는 3장씩 공연에 입장하는 관객들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물을 내 돈으로 내가 사서 마음껏 사용하는 것이니, 상관 말라는 모습은 여전히 이어가고 있는 중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스포츠니어스'의 기사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이 공연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말이죠. 그리고 환경 오염과 파괴를 얼마나 심각하게 해오고 있는지도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흠뻑쇼'를 준비하려면 그라운드에 크레인이 들어와 무대를 설치한다. 그러면 잔디가 다 죽는다. 거기에 수만 명이 그라운드에서 공연을 보며 뛴다. 물인지 음료수인지 맥주인지를 다 흘린다. 수백 톤의 물이 쏟아져 도저히 잔디가 살 수 없다"

 

"2019년 '흠뻑쇼' 이후 여파가 너무 컸다. 공연 제작사 측에서는 '시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권리'를 이야기하지만 기본적으로 이곳은 '축구장'이다. 우리는 시민들이 이 경기장에서 쾌적하게 축구를 즐길 권리를 찾아드려야 한다. 선수 한 명 몸값이 수 억 원을 호가하는데 망가진 잔디에서 뛰다가 부상을 당하면 그건 온전히 구단에 손해로 이어진다"

 

21일 스포츠니어스의 보도에 따르면 '흠뻑쇼' 측은 공역 기획 단계에서 대전시와 접촉, 공연장으로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지목했다고 합니다. 지난 2019년 '흠뻑쇼' 역시 해당 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경기장을 위탁 운영 중인 하나금융그룹 측은 '흠뻑쇼' 제안을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네요.

 

축구 경기장이 공연하기에 좋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여름 축제는 주로 이런 곳에서 자주 열리고는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공연을 치르고 나면 문제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는 점입니다.

 

공연 준비를 위해 크레인이 들어오고, 여기에 수만 명이 그라운드에서 공연을 보며 뛰고, 물인지 음료수인지, 맥주인지 알 수 없는 것을 수백 톤을 쏟아낸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잔디가 살아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 관리를 담당하는 하나금융그룹 측의 입장입니다.

 

수백 톤의 물을 사용해 축구 경기장 잔디마저 죽이는 공연이 과연 무엇을 위함인지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이 정도면 공연을 즐기기 위해 수많은 것들을 파괴해야만 한다는 것이니, 이런 공연이 과연 필요할까 하는 근본적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축구장 잔디를 완전히 파괴하는 공연은 결국 쾌적하게 축구를 즐길 권리를 빼앗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선수 한 명 몸값이 수 억 원을 호가하는데 망가진 잔디에서 뛰다가 부상을 당하면 그건 온전히 구단의 손해로 이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싸이 측이 연대책임을 질 생각도 없으니 말이죠.

 

이런 파괴로 인해 하나금융그룹은 '흠뻑쇼' 이후 경기장 내 잔디 보수 공사를 위해 13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연을 위해 경기장을 내줬더니, 잔디를 완전히 망가트려서, 보수하기 위해 13억을 투자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게 다가옵니다.

 

이 잔디 보수 비용을 공연사 측에서 보상하지도 않았으니, 하나금융그룹 측에서는 올해 공연을 거부하는 것이 너무 당연합니다. 몇몇 공연을 즐기는 자들을 위해 많은 피해를 감수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죠.

 

자본주의사회에서 뭘 하든 그건 그들의 선택입니다. 자기 돈으로 물을 사서 뿌리겠다는데 법으로 강제할 수도 없습니다. 축구 경기장 잔디를 다 죽여도 흠뻑 젖어서 하루 공연 즐기면 그만이라면 그만이겠죠. 하지만 세상은 변해가고 있습니다. 환경 파괴를 이끄는 공연이나 행동들은 절대 용인되지 않는 시대로 변해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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