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았던 '더 글로리'는 잔인한 학폭과 복수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학폭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극 중 가해자 중 하나이자 마약에 찌든 목사 딸 이사라는 김히어라의 자전적 이야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은 일진들과 함께 놀았지만 돈을 빼앗지도 아이들을 때리지도 않았다는 주장만 하고 있습니다. 19년 전 이야기라 명확한 증거보다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계는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기억은 조금 왜곡될 수 있지만 본질이 사라질 수는 없습니다. 상지 중학교를 다니던 김히어라는 일진들과 어울렸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다양한 증거들이 증언 못지않게 많기 때문입니다. '빅상지'라는 일진 그룹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은 그들이 남긴 사진과 글에서 드러납니다.
김히어라의 일진 논란은 디스패치가 보도했습니다. 김히어라가 상지여중 일진 모임인 '빅상지' 출신이라 보도했고, 본인 역시 이를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김히어라는 일진이 아닌 그냥 친구들 모임이라는 주장을 덧붙였습니다.
보도된 내용 중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부분은 후배가 빈교실을 턴 범죄 사실과 연루되었냐는 겁니다. 3학년인 김히어라 아버지 사업이 부도 처리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히어라를 보고 후배가 알아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의 핵심입니다.
알아서 선배를 위해 후배가 수업 중 화장실을 핑계로 교실을 빠져나와 체육 수업 중인 빈교실을 털었다는 겁니다. 돈이 되는 것은 무작정 주워 담았다고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이내 범행이 발각되었다고 합니다. 교무실에서 김히어라를 위해 훔쳤다는 발언을 해서 불려 가서 혼났다는 것이 김히어라의 주장입니다.
자신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후배가 알아서 도둑질까지 해서 도와주려 했다는 것인데, 이 부분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지 알길은 없습니다. 알아서 충성도 아니고, 그들 간의 조직적 유대감이 이런 범죄를 자연스럽게 유도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의 학폭 모임인 '빅상장(Big+상지)'는 갈취, 폭행, 폭언 등으로 악명이 높았다고 합니다. 그런 학폭에 가입되어 활동했으면서도 자신은 남들을 때리지도 안 하고 갈취도 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 과연 설득력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들의 주요 활동이라는 것이 학교에서 갈취한 돈으로 유흥을 즐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폭언과 폭행으로 상대를 겁주고 알아서 돈을 내놓게 하는 전형적인 양아치들이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무리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자신만은 고고하다는 주장이 과연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디스패치는 김히어라 학폭 제보를 받고 지난 6월까지 10여 명의 상지여중 출신을 만나 확인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개인별 사례를 접했고 증명 가능한 것들만 추렸다고 하네요. 빅상지가 돈을 갈취해 담배와 술을 구매했고, 돈을 주지 않는 학생은 괴롭힘을 일삼았다고 합니다.
"친구들과 모여 다닌 건 맞다. 선배 언니들에게 이유 없이 맞은 적도 많다. 그러나 내가 친구나 후배를 때리진 않았다. 제 존재 자체로 무서웠다? 그 시절을 다시 돌이켜 봤습니다. 누구를 때린 적은 없었는데… 물론, 책임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방관자로 살았던 것 같아요"
"저는 폭언이나 폭행에 동참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왜 내 이름이 나왔을까? 그때 (내가) 옆에 있었나? 그 옆을 지나갔나? 내가 주도한 적이 없었는데… 어쩌면 (내가 당해서) 후배들이 당하는 걸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 같다. 지금 생각하니 방관한 잘못이 크다"
"피부는 하얗고, 눈은 갈색이고, 이름은 특이했죠. 주목을 받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강해져야 놀림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저를 합리화시켰습니다"
김히어라는 디스패치와 인터뷰 과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신은 선배에게 맞았지만 친구나 후배를 때리지 않았다 주장했습니다. 누굴 때리지는 않았지만 그런 짓을 한 친구들과 함께 다녔다는 것이죠. 그리고 자신은 친구들이 하는 온갖 악행들을 보면서도 방관자로 살았다 주장했습니다.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일진이 되었다는 합리화가 과연 정당할 수 있을까요?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선택지를 앞세워 자신은 어쩔 수 없이 왕따를 피해 일진이 되었다는 주장이 합리적일까요? 더욱 일진이지만 누구를 때리거나 돈을 갈취하지도 욕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더욱 설득력이 없습니다.
'빅상지'라는 것 역시 카페 이름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이 모범생으로 살진 않았지만 일진 모임은 아니라는 주장이었습니다. 당시 친한 애들끼리 온란인 카페를 만들었고, 그 이름이 '빅상지'일뿐이었다는 겁니다. 여기에 일진만 가입하는 비밀 카페가 아니라는 주장도 더했습니다.
하지만 김히어라와 같이 학교를 다닌 이들은 '빅상지'가 아무나 가입할 수는 있지만, 누구나 가입이 승낙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비밀 카페는 아니지만, 누구나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은 일진들이 자신들이 모여 놀기 위해 만든 공간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디스패치 취재가 시작되자 김히어라는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보도를 늦춰달라 요청했다고 합니다. '경이로운 소문 2'에 출연했기 때문이었죠. 이 드라마에 학폭 논란이 된 출연자가 둘이나 된다는 사실도 경이롭습니다.
오래된 기억 속의 행동들이 현재의 김히어라의 발목을 붙잡게 되었습니다. 자신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피해를 입은 이들은 존재합니다. '더 글로리'에 출연한 김히어라를 보며 연기가 아니라 실제라는 주장들을 자연스럽게 할 정도로 그들에게 김히어라는 자신들을 괴롭히던 일진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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