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근 발언사과 이승우 골 논란 이제 끝내야 한다

김정근 아나운서가 자신이 했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중계하는 과정에서 이승우 선수가 골을 넣는 순간 "주워 먹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물론 바로 이런 발언에 대해 정정하고 사과했다. 함께 중계를 했던 두 해설위원들이 잘 넣은 골이라 압박했고, 김정근 아나운서 역시 이에 동조했다.

방송을 보는 과정에서 '주워 먹었다'는 발언이 거슬리기는 했지만 이내 정정했고, 이들의 분위기 자체가 나쁘지 않았다. 김정근 아나운서 역시 바로 정정했고, 자신이 이런 표현을 한 이유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정정을 했다는 점에서 크게 문제가 될 이유도 없어 보였다. 

당시 중계하는 과정을 보면 김정근 캐스터가 "이승우의 재치 있는 플레이. 이런 것을 우리가 주워먹었다고 표현을 해도 될까요?"라고 두 해설위원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발언을 했다. 당시 상황이 수비수들의 실수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이승우가 다른 수비수들을 제치며 멋진 골을 넣은 직후였다.

이 발언 직후 안정환 해설위원은 "이건 주워 먹은게 아니다. 잘한 것다"고 정정했고, 서형욱 해설위원 역시 "이게 어떻게 주워 먹은 거냐. 요리해 먹은 거지"라는 말로 김정근 캐스터의 발언에 반박했다. 이 과정을 단순히 글로만 보면 심각한 분위기에서 싸우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세 사람의 호흡이 지난 월드컵부터 있어왔기 때문에 서로 장난하듯 상황을 즐기는 과정일 뿐이었다. 김정근 캐스터가 이승우 골에 대해 일부러 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런 발언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흘러나온 공을 넣는 경우 축구에서는 자주 '주워 먹는다'는 표현을 사용하고는 한다.

물론 그 과정을 보면 김정근 캐스터가 사용한 '주워 먹다'와 맞지 않다. 손쉽게 흘러나온 공을 넣는 수준이 아니라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재치며 넣은 멋진 골이라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은 비유였다는 것은 명확하다. 그렇기 때문에 서형욱 해설위원이 "요리를 해 먹은 거다"라고 표현한 것이다. 

"경기의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다 보니 뜻하지 않게 실수를 하게 됐다. 멋진 골을 넣은 이승우 선수에게 죄송하다. 앞으로 차분하고 정확한 중계를 위해서 더 노력할 것이며, 남은 중계 방송에서 이런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정근 캐스터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사과를 했다. 이승우 선수가 넣은 골에 대해 자신의 발언을 정정하고, 차분하고 정확한 중계를 하겠다고 했다. 이 정도 사과면 충분한 일로 다가온다. 더 어떤 사과를 할 수 있는가. 캐스터를 교체해야 할 수준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분노와 비난이 월드컵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중이다. 몇몇 선수와 감독, 그리고 축구협회에 대한 불만이 터질 정도로 극대화된 상황에서 모든 것들에 대해 민감해진 모습이다.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도 말도 안 되게 패했다.

안일한 준비와 선수들의 실수까지 이어지며 조기 탈락 이야기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이란은 언제나 강한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2-0으로 완승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김정근 캐스터의 작은 실수도 비난의 대상이 될 정도로 한국대표팀 축구는 민감해 보이기만 하다.

거미손 조현우가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되며 고민도 커졌다.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인 조현우가 만약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승리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우즈베키스탄과 8강 경기를 치러야 하는 한국대표팀은 여전히 악재들에 싸여 있다. 

손흥민에게 군면제 기회를 줘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은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금메달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혜라는 주장들도 있지만, 그만큼 손흥민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과 관심도 높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김정근 캐스터의 발언과 사과는 결국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위상과 무게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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