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 MB 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라 언급한 문성근

김민선이라는 이름에서 김규리로 바꾸었지만 그 배우는 한동안 활동을 하지 못했다. 아무리 씻고 찾아봐도 그녀의 연기를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그녀가 활동을 하지 못한 이유는 단 하나다. MB 블랙리스트에 올려져 있어 그 어떤 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배우 문성근이 18일 검찰에 출석했다. 그가 죄를 저질러서가 아니라, 증언을 하기 위해 출석한 것이다. 그가 검찰을 찾은 이유는 최근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MB 블랙리스트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중요 증인으로 출석을 하면서 중요한 이야기들을 많이 남겼다.

"블랙리스트 명단을 보니 최대 피해자는 김민선(활동명 김규리)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영화 감독이 마음에 들어도 투자를 받지 못하면 저예산 독립 영화를 만들지 못한다. 그러면 감독들은 콘서트 감독이라도 하는데 배우는 출연이 막히면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배우는 20~30대에 역량을 강화하고 40대까지 버티고 활동하면 그 다음에는 저절로 굴러간다. 그리고 50대까지 활동하면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된다"

"그런데 김민선은 자신이 역량을 발전시키고 활동할 시기에 집중적으로 배제당하고, 불이익을 받았다. 이미 시간은 흘러갔고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불이익을 받았다"

MB 블랙리스트' 피해자 문성근은 18일 오전 10시43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에 밝힌 내용 중 김민선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자신은 어쩌면 나이 들었고 보다 정치적이었다는 점에서 감내할 수 있었지만 다른 후배들은 그렇게 억압을 당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안타까움이었다. 

최대 피해자는 김민선이라고 꼭 집어 이야기를 했다. MB 블랙리스트가 작성되어 영화에 출연할 수도 없었다고 한다. 배우는 2~30대 역량을 강화하고, 40대까지 버티고 활동하면 그 다음에는 저절로 흘러간다고 했다. 그렇게 50대까지 연기를 하면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된다고 했다. 

말 그대로 2~30대 가장 중요한 시가 김민선은 10년을 빼앗겼다. 잘나가던 배우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MB 블랙리스트에 올려져 제대로 연기할 수 있는 조건들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도 모자라 국정원의 말도 안되는 비방과 모략은 배우 김민선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까지 심었다.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키고 활동을 집중할 시기에 배제를 당하고 불이익을 당했다고 했다. 이는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불이익이라고 지적했다. 누구도 김민선의 잃어버린 10년을 대신해줄 수 없다. 시간을 되돌려 그 전 시간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그 시간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말이다. 

"피해 상황을 증언하는 것도 두려워하더라. 국정원이 공작해 그를 공격했던 논조가 아직도 남아, 공작은 빠져도 일반 누리꾼들은 여전히 공격적이다. 두렵고 힘들어 나올 생각을 못하더라. 피해 여성을 격려해주시고 악성 댓글을 그만둬줬으면 좋겠다"

문성근은 김민선과 만나 이야기도 했다고 했다. 그녀는 피해 상황을 증언하는 것도 두려워했다고 했다. 강력 범죄의 피해자들이 느끼는 공포감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국정이 공작해 공격했던 논조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다. 국정원 공작은 빠졌지만 누리꾼들의 공격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소문을 만들어 비난하고 이것이 시간이 지나 진실처럼 굳어져 버린 현실 속에서 김민선이 대인공포증과 같은 두려움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 긴 시간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당사자가 아니지만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다. 연기자가 연기를 할 수 없다는 것만큼 힘겨운 일은 없다.

"출구 없는 감옥에 갇힌 느낌이었다"

"그러나 인생에는 항상 출구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고민이 생기고 방황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자신을 믿고 그 방황을 마칠 수 있도록 자신에게 탈출구를 마련해줄 수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김민선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지난 2015년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에 출연 해 '올 한 해(2015년)는 본인에게 어떤 해였나'라는 김제동의 질문에 답을 했다. 그 답이 그동안 지독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낸 김민선이 산 삶이었다. 

출구 없는 감옥에 갇힌 느낌. 그 표현만큼 적합한 내용은 없을 것이다. 감옥에 갇힌 것은 아니지만 마치 감옥에 갇힌 듯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독한 시간을 버텨내야만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 힘든 시간을 만들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는 김민선. 아니 김규리는 이제 다시 비상할 시간이다. 

억압으로 이어진 MB 블랙리스트는 결국 이명박이 법정에 서 그 죄에 대한 대가를 받는 순간 끝날 수 있다. 그렇지 않는 한 과거의 모든 죄는 사라질 수 없으니 말이다. 이명박 측근은 국정원 수사에 대한 법적 기준이 없다고 강변을 하기도 했다. 국정원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것 자체가 법적인 기분이고 당연한 일이다. 죄 지은 자들은 죗값을 받으면 된다. 그게 당연한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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