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경찰 남경필 장남 구속영장 청구, 폭행에 이은 마약 논란 답이 없다

by 조각창 2017. 9. 18.
728x90
반응형

남경필 경기도지사 장남이 마약 사범으로 긴급 체포되었다고 한다. 현직 도지사의 아들이 마약 사범으로 체포된 사건은 충격일 수밖에 없다. 정치인은 중요한 직업군 중 하나다. 도덕적이어야 하고 깨끗해야 하는 특별한 가치관을 가져야만 하는 직업이다. 


정치인들이 모두 도덕과 청렴함을 갖췄다면 대한민국이 현재 이렇게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권력만 가지면 국민들을 우롱하고 자신의 배만 채우려는 자들이 넘치는 세상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를 직업으로 삼는 자들은 존경이 아닌 조롱을 받는 존재로 전락한 지 오래다. 


국민의 지탄을 받는 자들이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을 맡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황당하다. 결국 선출직인 만큼 국민의 투표로 그 자리에 오른 자들이 하나같이 엉망인 상황은 뭐라고 이해를 해보려 해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니 말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 문제 역시 그래서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군 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하는 죄를 지었던 제 큰아들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하겠다"


마약 사범으로 긴급 체포된 사실을 전해 들은 남 지사는 급하게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일에 가 있던 남 지사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귀국해서 아들을 법정에서 빼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권력을 이용하겠다는 것인가?


경기도지사로 독일을 방문했다면 도민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갔을 것이다. 도정을 위해 독일까지 출장을 간 도지사가 아들 문제로 급하게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귀국하는 일은 과연 옳은 일일까? 아들 문제라는 점에서 이해의 폭은 넓어질 수 있다. 하지만 도지사라는 점에서 그의 직책에 따른 책임감에는 논란이 벌어질 수 있는 문제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전날 오후 11시께 남경필 지사 첫째 아들 남모(26)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한다. 남경필 아들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16일 오후 집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한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이 남씨의 소변을 간이 검사한 결과 필로폰 양성반응이 확인됐다. 또 남씨의 집에서 필로폰 2g을 발견해 압수했다고도 전했다. 남씨는 13일께 중국에서 필로폰 4g을 구매했고, 15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때 속옷 안에 숨겨 밀반입했으며, 입국한 날 즉석 만남 채팅앱으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할 여성을 물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 마약을 밀반입해 함께 투약할 여성을 찾은 남 지사 아들의 행태를 보면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자의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공항 검색대 조사가 이렇게 허술한가? 하는 생각이 다시 들 정도로 한심할 정도다. 


경찰은 밀반입된 필로폰 4g 중 나머지 약 2g을 남씨가 혼자 투약했는지, 그가 이전에도 마약에 손댄 적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한다. 특히 남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철저한 검사를 통해 남 지사 아들이 더는 정치인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법의 보호를 받아서는 안 된다. 악랄한 죄를 짓고도 정치인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는 일이 더는 벌어져서는 안 되니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현직 도지사 아들이라는 이유로 어떻게 법의 비호를 받을 것인지 그것부터가 궁금해진다. 


"남경필 아들이라 사회적 비난을 만 배쯤 더 받았고 이 과정에서 내가 도와준 건 없어 미안했는데, 아들은 오히려 내게 미안해 했다"


남 지사는 자신의 에세이집 '가시덤블에서도 꽃은 핀다'에서 아들 문제를 언급한 적이 있다. 자신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비난을 만 배쯤 더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은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주장했지만 그걸 그대로 믿을 정도로 국민은 우습지 않다. 


남 지사 아들은 지난 2014년 군복무 시절 후임병들을 폭행·추행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같은 해 9월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후임을 폭행하고 성추행까지 한 자가 고작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를 받았다는 사실은 남 지사 아들이기에 가능한 것 아니었을까?


제대 뒤 대학을 자퇴하고 모로코, 아랍에미리트 등에 봉사 활동을 떠났다고 한다. 그런 아들을 위해 짬을 내어 찾아가 함께 배낭여행을 하며 서로를 다독였다는 이야기도 남 지사의 책에는 서술되어 있다. 책을 위한 행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치적이다. 


법은 또 다시 정치인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가벼운 처벌을 할 것이다. 남 지사가 도정을 위해 떠난 해외 출장마저 포기한 채 돌아올 정도로 강력한 신호를 주고 있으니 말이다. 자신이 직접 나서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범죄자 아들을 위해 국내로 급하게 귀국한다는 발언 만으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지도 모르니 말이다. 


군대에서 후임병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자는 그렇게 제대를 해서 필로폰 투약을 하다 긴급 체포되었다. 그럼에도 현직 도지사라는 이유로 다시 집행유예를 받는 상황을 우린 목격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또 이런 사연을 담은 책을 내 내년 지방선거에 이용하려 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 정도면 도의적 책임이라는 것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