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ntertainment/스타

길가에 버려지다 음원 뮤직비디오 공개, 가사가 던지는 묵직함

by 조각창 2016. 11. 11.
728x90
반응형

이승환과 이효리, 그리고 전인권이 함께 부르는 '길가에 버려지다'가 음원을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도 함께 공개된 이 노래는 모두가 함께 따라 부르기 좋은 노래로 다가온다. 이승환이 전체를 아우르고 이효리가 함께 하는 상황에서 전인권은 놀랍게도 마지막 한 구절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담백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이 노래는 들으면 들을수록 그 안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드는 '길가에 버려지다'는 매혹적이기까지 하다. 이승환의 노래가 전하는 감성이 이 노래에도 가득하다. 그런 감성은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위한 것이나 이승환을 좋아하는 팬을 위함도 아니었다.

 

'길가에 버려지다'는 누구라도 손쉽게 익힐 수 있고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노래다. 노래를 부르는 자나 듣는 이를 위한 전문적인 곡이라기보다는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특화된 노래라는 점이다. 이런 노래의 경우 어려우면 안 된다. 그리고 음역 폭이 너무 커서도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이 곡은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 이들도 함께 흥얼거릴 수 있을 노래다. 그렇다고 실망스럽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상당히 공들인 작품이라는 사실이 듣는 순간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얼마나 공을 들였으면 그 손쉬운 치장마저 모두 버리고 담백함 속에 깊은 울림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이 노래에 대한 그들의 감정을 모두 느낄 수 있게 했다. 

 

전인권이 단 한 구절만 노래한 것도 의외였다. 셋이 어떤 조화를 보여줄지 궁금했던 이들에게도 이는 충격이었다. 하지만 노래를 다시 들어보면 이게 얼마나 대단한 신의 한 수였는지 알 수 있다. 이승환과 이효리의 노래가 이어지다 마지막에 묵직한 전인권의 한 소절은 깊은 울림으로 '길가에 버려지다'라는 주제어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으니 말이다.

 

비록 너무 짧아 아쉬울 정도이기는 하지만 이런 아쉬움이 긴 여운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점에서 대단한 음악적 완성도가 아닐 수 없다. 한국 락의 전설인 전인권이 이 한 마디를 부를 때 어떤 마음이었을지 그대로 다가올 정도로 말이다. 전인권 정도면 이 한곡을 모두 다 불러도 부족할 정도인데, 그 절제의 미가 극단적으로 극대화된 이 노래는 그래서 대단하다.

 

이승환이 무료이지만 결코 함부로 만들지 않았다는 자신감이 왜 나왔는지 '길가에 버려지다'는 잘 증명했다. 최고의 뮤지션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현재의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노래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이 노래는 단순히 그들만의 노래도 아니었고, 우리 모두의 노래가 되었다.


내 몸에 날개가 돋아서
어디든 날아갈 수 있기를

내 꿈에 날개가 돋아서
진실의 끝에 꽃이 필 수 있길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려 하고
고장 난 시계는 눈치로 돌아가려 하네

no way
no way
and no way

난 길을 잃고
다시 길을 찾고
없는 길을 뚫다
길가에 버려지다

 

내 몸에 날개가 돋아서
무너지는 이 땅을 지탱할 수 있길

내 의지에 날개가 돋아서
정의의 비상구라도 찾을 수 있길

no way
no way
and no way

 

난 길을 잃고
다시 길을 찾고
없는 길을 뚫다
길가에 버려지다


이제 그 잘못된 길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길이다. 길을 잃은 이들에게 길을 찾게 하는 것 역시 이제 모두 우리의 몫이 되었다. 길을 막고 자신들의 길만 만들어왔던 그들에게 국민들은 분노한다. 국민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막은 그들에게 우린 길을 다시 열라고 명령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 얄팍한 권력이란 이제 그 끝에 다다랐다. 더는 도망칠 수도 없는 그 막다른 길에 다다른 자들에게 더는 자비도 필요 없다. 국민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단죄를 내려야만 한다. 11월 12일 토요일 광장에 모인 수많은 국민들이 '길가에 버려지다'를 합창하고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모습으로 우리의 의지를 알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이 모든 역사는 국민들 개개인이 모여 만든 결과물이니 말이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