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고공농성하던 노동자 추락하자 밀린 임금 입금 황망하다

by 조각창 2019. 4. 27.
728x90
반응형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크레인 위에 올라가 농성을 하던 노동자가 힘이 빠져 다리가 풀리며 40m 아래로 추락했다. 소방서에서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추락했지만 다리를 다쳤다고 한다. 아무리 에어매트라고 해도 40m 상공에서 추락하면 어딘가 부러질 수밖에 없을 정도다.

 

그는 왜 그런 위험한 상황을 스스로 자초한 것일까? 노동자가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다.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죽음을 감수하면서까지 행동을 하게 된다. 그 정도로 절박하다는 의미다.

4월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 아파트 건설현장 노동자 2명이 오전 10시 11분 40m 높이의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다 1명이 떨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스럽게 추락한 노동자가 에어매트에 추락해 치명적 부상을 피했다는 사실이 다행이다. 


구급대원들은 현장 응급처치 후 노 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고, 오른쪽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이날 노씨와 함께 크레인에 올랐던 동료 노동자는 노조 관계자와 구조대원 등의 설득 끝에 스스로 크레인에서 내려왔다.

 

두 명의 노동자들이 크레인에 올라간 것은 회사가 지난 18일에 지급했어야 할 3월분 임금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3개월 임금이 밀렸다고 그런 위험한 짓을 하느냐고 탓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얼마 되지 않은 돈이 생명줄인 노동자들에게는 절박할 수밖에 없다.

 

"하청업체인 원영건업이 롯데건설과 정산이 되지 않았다며 노동자들의 임금을 주지 않고 있다. 노동자들의 노임을 볼모로 흥정을 벌이는 것이다"

 

건설노자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노임을 볼모로 장난을 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런 일들이 너무 자주 일어나 식상할지는 모르지만 그만큼 많은 노동자들이 갑질을 해대는 건설사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왜 노동자들이 가진 자들의 흥정거리가 되어야 하는가?

 

하청업체 측은 밀린 기간이 오래되지 않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천 명이 넘는 노동자 임금을 주다 보면 늦을 수도 있다는 식의 반응이다. 과연 하청업체 관계자들이 이렇게 노동자들에게 하듯 월급이 매번 늦어졌다면 그들은 당연하다고 여겼을까? 절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크레인에 올라선 뒤에야 겨우 한 달 분이 입금되었다고 한다. 황망한 일이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밀린 임금은 곧 절박함의 상징일 수밖에 없다. 임금이 밀리면 당장 살 수가 없다. 살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런 생활이 반복된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짓들을 노동 현장에서는 일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엄청난 고가의 아파트를 짓는 현장에서 벌어진 임금 체불 상황은 아이러니 하다. 일반인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엄청난 돈을 들여 구매하는 아파트를 짓는 노동자는 제대로 월급도 받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노동자들을 착취해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한심한 자들은 여전히 그대로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