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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이 아니라면 해낼 수 없었던 보검매직의 힘

by 조각창 2016.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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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이 아니라면 '구르미 그린 달빛'은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없었다. 단언컨데 이 드라마의 성공은 100% 박보검이 만든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극이라고는 하지만 퓨전에 평범한 삼각관계로 이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스타일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 드라마의 핵심은 박보검이다.

 

오늘 방송에서 드러난 박보검의 매력 역시 명확함으로 다가왔다. 남장 여자인 라온을 두고 벌이는 세자와 윤성의 마음이 본격적으로 이어지며 흥미를 유발시켰다. 그리고 모두가 예측하고 기대했던 이야기도 결국 세자의 입을 통해 던져졌다.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라는 세자의 이 발언은 익숙하다.

 

로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언제나 멋진 주인공을 완성해주는 결정적인 이 한 마디는 강렬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왕세자가 내시에게 내 사람이다라고 발언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 자신을 위협하는 영의정의 손자 앞에서 위협이 될 수도 있는 발언을 한 것은 도박이나 다름없었다.

 

오늘 방송의 핵심은 이 삼각관계가 어떻게 심화되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이었다. 청 사신을 위한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무희가 사라지고 위기에 처한 세자를 위해 라온이 나섰다.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무희가 된 라온으로 인해 상황은 급반전을 이루게 된다.

 

화려했던 춤을 마친 뒤 사라진 무희를 찾기 위해 나선 세자의 눈을 피해 라온은 숨은 곳에는 윤성이 있었다. 첫 눈에 그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윤성은 언제나 라온이 위기에 빠지면 구해내고는 한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라온은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윤성에게 숨길 수는 없었다.

 

신데렐라를 찾는 왕자처럼 눈매만 보였던 그 여인을 찾던 세자는 모든 안무를 알고 있는 이가 자신과 홍 내관이 전부라는 점에서 그를 의심하지만 내시의 모습으로 방 안에 있는 라온을 보며 의심만 커질 수밖에 없었다. 분명 홍 내관이 맞는데 상황적으로 그가 아니라는 현실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주로 인해 물에 빠진 홍 내관을 구하기 위해 세자가 직접 물에 뛰어들어 구해내는 과정은 극적이었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세자가 내시를 구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은 조선시대에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자가 감히 물에 뛰어들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중죄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물에 빠진 일로 고뿔이 걸려 버린 홍 내관을 위해 쉬도록 배려하는 세자.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낼 수 없어 아닌 척 위해주는 세자의 모습은 말 그대로 나쁜 남자 세자의 사랑법은 그렇게 그를 위해 흘러가기 시작했다. 오늘 방송의 핵심은 홍등제였다.

 

홍등제에 간 라온은 그곳에서 과거를 회상한다. 어머니를 잃고 거리를 헤매던 어린 자신을 떠올리게 한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관아에 붙잡혀간 어머니는 그렇게 찾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를 찾아다녔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그렇게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어머니를 찾던 라온은 자신 앞에 등장한 어머니에 환하게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어머니라고 착각했던 인물은 바로 세자였다. 그렇게 그리웠던 어머니 얼굴이 세자였다는 사실에 당황했지만 그만큼 그리웠다. 그렇게 시작된 둘의 데이트에 더욱 흥미롭게 만든 것은 바로 정윤의 등장이었다.

 

정윤은 자신이 만나기로 했던 라온을 찾아다녔고, 그렇게 찾은 라온을 데려가려던 순간 세자는 손목을 잡으며 툭 던진다. "불허한다" 함부로 세자 앞에서 행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한 마디는 모든 것을 멈추도록 했다. 뒤이어 나온 "내 사람이다"는 모든 상황을 정리하는 결정구였다.

 

조선 시대 세자가 내시를 향해 내지른 이 한 마디는 모든 것을 정리했다. 풍등이 하늘을 수놓고 있는 상황에서 라온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두 강력한 권력자들의 사랑은 그렇게 '구르미 그린 달빛'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너무 뻔해서 민망하지만 이런 상황을 그럴 듯하게 만든 것은 바로 박보검이 만들어내는 '보검 매직'이다. 그가 아니라면 이 식상한 이야기가 이렇게 매력적일 수는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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