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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MBC 연기대상 역적 윤균상 미스터리와 최교식이 만든 특별한 가치

by 조각창 2017.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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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MBC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드라마 '역적'이었다. MBC에서 만들어지기 힘들었던 드라마였다는 점에서 새롭게 변하고 있는 MBC에 가장 적합한 드라마이기는 했다. 주요상을 휩쓸고, 작품상과 대상까지 받으며 올 한 해 MBC에서 가장 사랑 받은 드라마가 되었다. 

주요 출연자들이 모두 수상자가 되었다. 그리고 무명 배우이지만 엔딩에 나와 크게 화제가 되었던 무명배우 최교식은 대상 시상자로 등장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하지만 기괴하게도 주인공이었던 윤균상은 무적이 되고 말았다. 상을 나눠주는 시상식에서 윤균상이 수상을 하지 못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많이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너무 축하하고 사랑합니다. - 홍길동"


시상식이 끝나고 윤균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역적'에 대한 축하와 함께 그리움을 남겼다. 함께 했던 모든 이들이 수상을 하고 '역적'은 작품상과 대상까지 차지한 축제의 날 주인공이었던 윤균상만 빠졌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 의아하다. 이해할 수 없는 수상자도 있는 상황에서 윤균상이 수상자에서 빠졌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8개의 상을 싹쓸이 한 '역적'은 MBC 연기대상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런 점에서 주인공인 윤균상만 참석하지 못하고 상도 못 받은 것은 옥의 티다. 새롭게 변화를 시작한 MBC에게 연말 시상식은 그 변화를 알리는 중요한 장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런 홀대는 아쉽다.


윤균상의 아버지로 등장해 초반 흐름을 이끌었던 김상중이 대상을 받았다. 이를 비난할 이는 없을 것이다. 그가 보여준 연기는 충분히 상을 받을 만 했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에도 '역적'이 선정된 것 역시 이견이 없다. MBC에서 '역적'을 능가할 작품은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작가상에 최우수 연기자상과 아역상까지 말 그대로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받은 '역적'에서 윤균상만 수상자가 되지 못한 것은 의외다. 아니 어쩌면 예고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윤균상은 현재 SBS '의문의 일승'에 출연 중이기 때문이다. 수상도 유력하다. 


시상식 시절에 다른 방송사에 출연 중인 배우에게 상을 줄 수 없다는 생각은 그래서 아쉽다. 수상은 홍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럴 필요성을 못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한 해 노력한 이들에게 상을 주는 것이라면 당연하게 윤균상에게도 상을 줘야만 했다.


"드라마 '역적' 이야기를 하려 치면, 정치적 발언, 개념성 발언을 안할 수 없다. 하지만 오늘은 생략하겠다. 대신, 백성이 주인인 나라 그 나라에서 백성의 아픔을 뜨겁게 절절하게 연기하신. 드라마 엔딩 장식해주신 최교식 님의 모습이 드라마 '역적'의 주제였다. 다시 한 번 최교식 님께 박수 부탁드린다" 


대상 수상자인 김상중은 매력적인 수상 소감으로 다시 한 번 박수를 받았다. '역적'이 올 해 MBC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음을 수상 소감으로 대신했으니 말이다. 백성이 주인인 나라. 그런 백성의 아픔을 뜨겁고 절절하게 이야기한 드라마에 대한 애정도 듬뿍 담았다. 


김상중은 본인이 대상을 받았지만,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엔딩을 장식한 최교식이라고 했다. 그의 모습이 바로 드라마 '역적'의 주제였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역적'은 위대한 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름도 알 수 없는 민초들이 부당한 권력과 맞서 싸운 드라마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연기하면서 시상식에 온 건 처음이다. 가문의 영광이다. 나도 현장에서 먼지 마시며 땀 흘릴 때가 가장 보람차고 뿌듯하다. 지금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 땀을 흘리고 있는 무명배우들이 많다. 우리 주변에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스포트라이트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자신을 무명 단역 배우라고 소개한 최교식은 대상 시상자가 되어 자리에 올랐다. 그 자리는 원래 방송사 사장의 자리였다. 전년도 대상 수상자와 사장이 마지막 대상 수상자를 소개하고 상을 전달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시상자였다. 그 자리를 MBC 사장이 아닌 단역 배우 최교식에게 할애한 것은 분명 파격이었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분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최교식의 발언은 그래서 더욱 가치 있게 다가왔다. 화려하게 조명을 받는 주인공은 하나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모두가 주인공이다. 다만 덜 주목을 받을 뿐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26년 차 무명 배우 최교식은 절절하게 잘 이야기해주었다. 


2017 MBC 연기대상은 분명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드라마 '역적'이 주요상을 받은 것도 그렇고, 많은 수상자들의 소감이 울컥하는 감정을 쏟아내게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명 단역 배우인 최교식에게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를 맡긴 것도 감동 그 이상이었다. 그럼에도 윤균상에게 아무런 상도 주지 않았다는 것은 옥의 티로 남겨질 수밖에 없어 아쉽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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