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ntertainment/방송

2017 MBC 연예대상 전현무 대상 수상 소감이 특별했던 이유

by 조각창 2017. 12. 30.
728x90
반응형

올해 MBC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나혼자산다'였다. 8개 부분 수상을 할 정도로 이들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긴 파업 기간에서도 영향을 최소화 받았던 '나혼자산다'는 시청자들에게 현재 조합이 최상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만큼 예능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나혼자산다'의 독주와 함께 이를 이끈 전현무가 대상을 받은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웠다. 올 한 해 '나혼자산다'가 MBC 예능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점과 이를 이끄는 전현무에게 대상을 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니 말이다. KBS 출신이 MBC에서 대상을 받는 기현상도 함께 선사한 밤이었다.


"대상 후보에 오른 것도 처음이고 타사 아나운서 출신으로 5년간 열심히 한답시고, 욕도 먹어가며 해왔다.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


"다시 한번 꽃길 걷는 MBC가 되기를, 출연자가 아닌 애청자로 응원하겠다. 아울러 제가 있던 고향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불길 바란다"


전현무는 전년도 대상 수상자인 유재석에게 대상 트로피를 받은 후 의미 있는 소감을 발표했다. 프리 선언을 한 후 다작을 하며 비난을 많이 받았던 이가 바로 전현무다. 비호감으로 점철되었던 그였지만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했다. 그 비호감도 자주 보면 호감으로 변하게 된 듯하다. 


대상 소감에서 핵심은 바로 마지막에 했던 꽃길 발언이다. 다시 한 번 꽃길을 걷는 MBC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은 당연하게도 정상화가 된 MBC에 대한 축하다. 말도 안 되게 망가진 MBC가 이제 다시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대상 수상자의 소감으로서는 최적이었다. 


애청자라는 의미는 그가 해왔던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 표시이기도 하다. 아침 잠이 많은 전현무에게 아침 라디오는 힘겨운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 지각 사태를 벌이며 비난을 한 몸에 받아왔던 전현무니 말이다. 그런 그가 출연자가 아닌 애청자로 응원하겠다는 발언은 전현무 다웠다. 


전현무가 하고 싶었던 핵심 발언은 '내가 있던 고향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바란다'라는 말에 담겨 있었다. MBC는 정상화되었지만. KBS는 아직 정상화되지 못한 채 파업 중이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의 강규형 KBS 이사가 해임 재가가 되며 2018년 초에는 KBS 역시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가 노조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대상 소감으로서는 최고의 선택으로 보인다. KBS 역시 정상화되어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최고의 소감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전현무의 이 대상 소감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가 될 수밖에 없다.


대상=전현무(나 혼자 산다)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나 혼자 산다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박나래(나 혼자 산다), 박명수(무한도전, 세모방:세상의 모든 방송) 

쇼 시트콤 부문 최우수상=김국진(라디오스타)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한혜진(나 혼자 산다), 양세형(무한도전), 헨리(나 혼자 산다) 

쇼 시트콤 부문 우수상=박한별(보그맘), 김현철(일밤-복면가왕) 

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이시언(나 혼자 산다), 한채영(일밤-오지의 마법사) 

쇼 시트콤 부문 신인상=카이(일밤-복면가왕), 설인아(섹션TV 연예통신)

공로상=라디오스타 특별상=소향(일밤-복면가왕), 윤정수(일밤-오지의 마법사), 양동근(보그맘) 

인기상=한채영, 피오(발칙한 동거 빈방있음) PD상=일밤-복면가왕 올해의 작가상=이경하(나 혼자 산다) 

MC상=이상민, 이재은(섹션TV 연예통신) 베스트 커플상=박나래, 기안84(나 혼자 산다) 

베스트 팀워크상=일밤-오지의 마법사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박준형, 정경미(박준형 정경미의 두시만세) 

라디오 부문 우수상=이루마(이루마의 골든디스크), 서경석(양희은 서경석의 여성시대) 

라디오 부문 신인상=정유미(정유미의 FM데이트), 문천식(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올해의 작가상 라디오 부문=이윤용(박준형 정경미의 두시만세) 

특별상 라디오 부문=양지운 성우(홈런 출발), 박윤경 리포터(57분 교통정보) 

공로상 라디오 부문=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임신혁 올해의 작가상 시사교양 부문=장은정(PD수첩) 

특별상 시사교양 부문=이재은(생방송 오늘 저녁)


'나혼자산다'의 독주는 MBC의 2017년이 얼마나 불안했는지 보여주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혼자산다'의 다관왕이 반가울 일은 아니다. 박나래와 기안84의 베스트 커플상이 주는 재미와 함께 나름의 의미를 담은 MBC 연예대상이 내년에는 더욱 풍성해지기 바란다. 


다양한 수상자를 낸 MBC 연예대상은 나름 의미 있는 마무리를 했다. 결코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지만, 파업은 끝났고 황당한 방송 장악도 사라졌다. 이제는 새로운 MBC가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아니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그 반증은 전현무의 대상 소감이 증명했으니 말이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