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황금종려상 금의환향 봉준호 송강호 국내 개봉 열풍 불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송강호와 함께 귀국했다. 그들의 귀국길을 기자들이 찾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조금은 초라한 듯한 모습은 아쉽다. 좀 더 준비가 가능했을 수도 있는 환영 길은 그저 공항 로비에서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되었다는 점은 상에 비해 아쉽기만 했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25일 폐막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황금종려상까지 거머쥐었다.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 100년 사에 가장 값진 선물을 그들은 들고 귀국했다. 

"저 개인에게도 처음 있는 수상이고, 또 한국영화 100년 역사에도 처음 있는 일이라 겹경사이지 않을까. 되게 기쁜 일이다. 개봉을 며칠 앞두고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우리 한국 관객분들과의 만남이 남아있어서 아직도 되게 설레는 마음이다"

 

귀국하자마자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봉 감독은 아직 조금은 설렘이 남아 있는 표정이었다. 평생 꿈이었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니 그 기분이 하루 이틀 지난다고 사라질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세계적으로 검정이 된 봉준호 감독에게도 황금종려상은 특별한 듯했다.

 

개인적으로나 한국영화 100년 사에도 처음 있는 일이라 기쁘다고 했다.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관객분들과 만남이 남아 아직도 설렌다고 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는다고 흥행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더욱 국내 영화팬들에게 칸 영화제는 그리 환영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예술적 가치를 어느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칸 영화제 수상작들은 뛰어난 완성도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런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상업적 성공까지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런 예술적 성취가 상업적 가치를 떨어트리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하지만 '기생충'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봉준호 감독께서 지난 20년 동안 노력해왔던 어떤 결과물이 드디어 정점을 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자긍심이 크고, 보람도 느끼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렇다. 제가 대표로 남아 있지만 저뿐만 아니라 정말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나온 작품이고 그분들의 연기 또한 여러분들께서 사랑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한 며칠 있으면 개봉하니까 여러분께서 많이 성원해주시면 고맙겠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 같은 존재다. '살인의 추억''괴물''설국열차''기생충'까지 총 네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송강호 역시 감격스러운 모습이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친했던 두 사람은 그렇게 칸 영화제 마지막 시상식에서도 최고의 조합을 보였다.

 

수상 소감에서도 밝혔듯 송강호는 이 모든 영광을 수많은 동료 배우들에게 돌렸다. 단순히 자신이나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들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들의 열정과 노력이 만든 결과라는 송강호의 이야기에는 진심이 가득했다. 단순한 립서비스로 보이기 어려웠으니 말이다.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집에 가고 싶은 것이라는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조금은 지친 모습이었다. 피곤함과 감동이 엇갈린 그들의 표정은 여전히 상기되어 있었다. 오는 30일 개봉되는 '기생충'은 한국영화 100사 가장 위대한 평가를 받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을 그렸다. 극단적 빈부격차를 봉 감독 특유의 유머와 스릴러 등으로 멋지게 풀어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은 과연 한국 관객들에게도 환영 받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