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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질투의 화신 잔인할 정도로 아픈 가슴으로 완성한 조정석

by 조각창 2016.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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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은 옳았다. 그가 보여준 이화신이라는 존재는 조정석이 아니라면 결코 만들어낼 수 없었다는 점에서 그의 진가는 명확하다. 로코의 여신이라 불리는 공효진과 과연 어떤 궁합을 보일지 궁금했던 이들은 환하게 웃을 수밖에는 없었을 듯하다.

 

지독한 마초 기자인 화신은 자신을 짝사랑했던 나리와 마주하며 수많은 일들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에서 시작된 나리의 가슴 집착은 화신을 황당하게 했다. 멀리서 보기만 하며 짝사랑하던 3년 전 나리가 아니라 이제는 대놓고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있다.

 

나리의 이런 행동은 베트남에서 낯선 환경이 준 용기가 아니었다. 다시 돌아와 방송사로 복귀하기 전 만난 나리는 길거리에서조차 자신의 가슴을 만졌다. 그것도 모자라 방송사 로비에서도 여전히 가슴 이야기를 하는 나리의 행동을 더는 그대로 둘 수가 없었다.

 

극적인 반전은 나리의 행동이 그저 한 장난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남자에게 무슨 유방암이냐고 나리에게 호통을 쳤지만 병원에서 자신에게 유방암이라고 하니 황당할 뿐이다. 건강하고 너무 잘나 평생을 마초처럼 살았던 자신이 여성들만 걸리는 질병이라 생각한 유방암이라니 말도 안 되었다.

마초 화신에게도 아픔은 있다. 자신의 친형을 기자의 이름으로 고발했기 때문이다. 형이 운영하던 음식 프랜차이즈가 잘못된 식자재를 사용했다고 고발하면서 완전히 망해버렸다. 이 사건으로 인해 가장 사랑했던 조카 빨강이도 적이 되고 말았다.

 

돈 많은 어머니는 의절을 선언했고, 같은 방송국의 두 형수였던 기자와 아나운서마저 모두 자신을 나쁜 놈이라고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가족과도 멀어져버린 화신은 그렇게 베트남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3년이 지나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자신을 맞이한 것이 다른 것도 아닌 유방암이라는 말도 안 되었다.

 

유방암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화신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암이라는 사실을 알고난 후 그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더욱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끈 것은 바로 수술 후 망가진 가슴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여자들이 유방암 수술을 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화신은 잘 보여주었다.

 

수술을 하면 수영장도 못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힘들어 하는 화신은 힘겨운 방사선 치료를 감수하고라도 완전히 가슴을 드러내는 수술은 하지 않겠다는 모습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유방암 검사를 하는 상황에서도 가슴을 고정시키는 과정에서 그 고통을 이겨내기 힘들어 고함을 치며 힘겨워하는 화신의 모습은 너무나 리얼했다.

 

화신이 검사를 받고 수술을 앞둔 곳은 나리가 검사를 받던 곳이기도 하다. 가족력이 있었던 나리는 검사 결과 암은 아니지만 수술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고, 그렇게 수술을 위해 입원한 2인실에서 화신과 마주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남자가 있을 가능성이 0%라고 생각했던 그곳에 더욱 2인실 옆 침대에 화신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으니 말이다.

 

나리를 둘러싼 재벌 3세이자 화신의 절친인 고정원의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 과정이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화신을 연기한 조정석의 모습은 압권이었다. 참 밉상인 마초 연기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고 있는 부드러움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조정석은 역시 좋은 연기자였다.

 

로코의 여신인 공효진은 여전히 마력을 간직하고 있었고, 조정석은 그녀와 완벽하게 호흡을 해주는 최고의 배우임을 증명했다. 그동안 보여주었던 조정석의 다양한 연기의 끝판왕이 바로 이화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말 그대로 질투의 화신이 되어버린 마초 이화신을 연기할 존재는 조정석 외에는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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