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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성폭행 의혹 성신여대 교수 파면 법의 심판도 받아야 한다

by 조각창 2018.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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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성신여대 교수가 파면 당했다. 대학 내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징계다. 일정 기간 다른 대학에서도 교수직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성신여대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 해당 교수는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31일 성신여대는 학교법인 성신학원 이사회를 통해 전날 A교수에게 가장 높은 징계 수위에 해당하는 파면 조치를 한다는 내용의 발령 통보문을 학교에 보냈다고 한다. 교수직에 파면되면 앞으로 5년 동안 다른 학교에 재취업할 수 없고, 재직기간에 따라 퇴직급여액이 일부 삭감된다고 한다.


"지난 1년 동안 하루하루 두려움과 괴로움 속에서 살았고, 신고하기까지 많은 날을 울고 몸부림치며 고민했다. 사람들이 믿어줄까, 오히려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면 어떡할까 하며 두려웠다. 가해 교수는 내게 '학생들이 여자로 보인다. 망가뜨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사람이 스승이라고 존경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 봐 마음 편한 적이 없었다. 가해 교수가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이런 일을 다시는 저지르지 못하도록 파면 되는 것, 법적으로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을 바란다"면서 "함께 해주신 분들께서 제게 힘과 용기가 돼주셨다"


피해 학생은 입장문을 통해 피해 상황과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피해 여성은 1년 동안 지독한 고통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고 했다. 자신이 당한 일들을 사람들이 믿어줄까 하는 두려움도 함께 했다고 했다. 교수가 학생에게 '망가트리고 싶다'고 말하는 상황을 여학생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녀가 용기를 내서 교수를 고발한 것은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 바라는 마음이었다. 당한 사람이 침묵하면 가해자는 새로운 희생양을 찾는다. 지금까지 드러난 이런 갑질로 이뤄진 성폭행은 모두 그런 식으로 확대되고 확장되어 왔다는 사실은 명확하니 말이다. 


가해 교수는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3월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수업에서 배제되었다. 이후 해당 교수 사무실에는 분노한 학생들이 글이 가득 포스트 잇으로 붙어져 있는 모습은 상징적으로 다가왔다. 학생들은 거리로 나와 가해 교수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도 했다.


"이번 사건을 선례로 삼아 성신여대와 한국 사회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한 처벌을 해 달라"


성신여대 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선례로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너무 당연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배우기 위해 온 학교에서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성폭행을 당해야 할 그 어떤 이유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신여대는 최근 총장 직선제를 통해 새로운 총장을 선출했다. 이사회에서 지명하던 시절은 가고, 모든 학생과 교직원들이 동일하게 투표해 직접 총장을 뽑는 직선제가 도입된 후 성폭행 교수에 대해 파면 징계가 내려졌다는 것은 최소한 성신여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학교 성윤리위원회는 자체 조사 결과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달 3일 서울북부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현재 이 사건은 검찰 지휘 하에 성북경찰서가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한다. 해당 교수에게 피해를 봤다는 추가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해 교수에 대한 처벌 수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번 기회에 성신여대 만이 아니라 최소한 학내에서 성폭행이 사라질 수 있도록 보다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학생들이 마음 놓고 학업에 충실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여기 학교의 책임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가해 교수에 대해 사법부 역시 강력한 처벌로 기준을 잡아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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