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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장충기 임채진 청탁 문자에서 드러난 씁쓸한 현실

by 조각창 2017.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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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기 삼성 미전실 차장에게 보낸 언론인을 포함한 수많은 이들의 청탁 문자가 시사인에 의해 공개되었다. 그 내용을 보면 경악스럽다.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왜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장충기 차장에게 보낸 문자만 봐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징역 12년이 구형된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이 놀랄 이유는 이런 것들 때문일 것이다. 권력은 자주 바뀔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그들은 선출직 권력일 뿐이다. 그들은 자주 바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벌은 다르다. 


돈 권력은 모든 것을 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영원하다. 삼성의 경우만 해도 이미 3대가 대를 이어 권력을 가지는 구조가 되었다. 삼성은 무소불위 존재다. 말 그대로 삼성이 원하면 뭐든지 되는 세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돈 권력이 지배하게 되는 이 현실 속에서 장충기에 청탁을 하는 행위 자체가 이상해 보이지는 않는다. 

삼성에서 사장이 된다는 것. 그것도 삼성의 핵심이라는 미래전략실 임원이라는 것은 삼성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 전체를 움직이는 곳이 바로 미전실이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만이 아니라 그 전대 회장들 역시 미전실을 활용해 온갖 악행을 저질러오기도 했으니 말이다. 


미전실이 해체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움직이는 미전실은 해체되지 않고 이재용 부회장 대까지 이어졌다. 그들이 미전실을 해체를 공헌하면서도 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 비밀스러운 모든 일들이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재용이 징역 12년을 구형받은 재판에서 장충기도 10년 구형을 받았다. 그만큼 그들이 저지른 범죄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특검이 삼성공화국의 지배자와 그를 비호하는 최측근들에게 이렇게 높은 형량을 구형했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7일 구형에 대한 이야기가 무성한 상황에서 시사인은 517호 커버스토리로 '그들의 비밀 대화'라는 주제의 기사가 화제다. 그 안에는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의 문자 메시지 내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그 문자에는 언론사 전 현직 간부들과 기자들 다수가 장 전 차장과 문자를 주고 받은 게 드러나 있다. 


단순히 안부 문자라면 이상할 것까지는 없다. 하지만 그 내용은 개인 신상이나 자녀와 관련한 청탁을 하거나 정보보고 등을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화일보 한 간부는 노골적으로 광고를 달라는 청탁 문자를 보냈다. 


문화일보의 청탁 문자도 문제이지만 실제 이 청탁 후 기사 논조 자체가 삼성을 위한 기사가 나왔다는 것이다. 지난 2월 14일치 '삼성 임원 무더기 영장청구 가능성 "특검 끼워넣기식 수사 국가적 비극"'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특검을 비판했다. 재계 쪽 목소리를 반영하며 특검 수사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는 꾸준하게 낸 이유는 삼성의 거대한 힘에 있다. 


서울경제 전 간부라는 자는 아예 노골적으로 사외이사 자리 하나를 달라고 간청하는 문자도 있었다. 간 쓸개 다 빼놓고 자리 구걸을 하는 모습에서 그동안 얼마나 언론인으로서 삼성에 충성을 해왔는지 추측하게 한다. CBS 간부는 자신의 자식이 삼성전자 시험을 봤다며 수험번호까지 적어 합격을 요구하는 청탁 문자를 보냈다. 매경도 크게 다를게 없었다. 


연합뉴스는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논란과 관련해 장충기 전 차장에게 동향 보고를 하며 매사 조심해야 한다는 걱정까지 하는 문자를 보냈다. 언론인들이 스스로 개가 되어 삼성에 충성 맹세를 했다는 사실은 경악스러운 수준이다. 언론인들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청탁 문자를 보냈는데 그게 그들만의 문제였을 리가 없다. 


"임채진이네. 그동안 건강하게 잘 계셨는가. 이번 토요일 미팅 계획은 예정대로 시행되겠지? 내공을 좀 더 깊이 갈고 닦아 그날 보세"


"그리고. 내 사위 "OOO"이 수원 공장 OO실에 근무 중인데, 이번에 "인도" 근무를 지원했네. 본인의 능력과 적성에 대해 오랜 고민 끝에 해외 근무를 신청한 것이라 하네. 조그만 방송사 기자를 하고 있는 내 딸 OO이도 무언가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인도에서 몇 년 간 공부하고 오면 좋겠다면서 날더라 꼭 좀 갈 수 있도록 자네에게 부탁해달라 하네그려"


"부적격자라면 안 되겠지만, 혹시 같은 조건이면 가급적 OOO이 인도로 나갈 수 있도록 좀 도와주시면 안 되겠는가. 쓸데없이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하네. 이번 토요일날 보세~~~!!"


임채진 검찰총장이 보낸 글을 보면 이들이 어떤 존재들이지 잘 드러난다. 검찰총장이었던 자가 장충기 전 차장에게 보낸 문자를 보면 이들이 얼마나 한심한 자들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니 말이다. 자신의 사위가 인도로 가고 싶다고 하니 자신의 딸과 함께 보내달라는 요구다.


청탁을 하면서 부끄러움도 없다. 그저 가야 한다고 하니 보내달라는 요구 외에는 없다. 검찰총장의 자리까지 오른 자가 이런 청탁이나 하고 있는 상황이 과연 정상적인 나라인가? 그리고 언론인들부터 권력자들까지 그렇게 열심히 청탁 문자를 보낸 사실은 우리의 민낯이기도 하다. 


적폐 청산이 중요한 이유는 이런 한심한 자들 때문이다. 권력에 기생하는 자들이 언론의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고, 거대한 사법 기관의 장으로 있는 사회. 그 사회가 정상이 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적폐 청산은 꾸준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이뤄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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