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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장나라의 '하늘과 바다' 조기종영 과연 언론탓인가

by 조각창 2009.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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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만 활동을 해오던 장나라가 간만에 국내에서 활동을 재기한 작품이 <하늘과 바다>였습니다. 다들 알고 있듯 이 작품은 장나라의 아버지이자 매니저인 주호성씨가 대표로 있는 영화사에서 제작된 작품입니다. 말그대로 가족들이 만든 영화가 된 셈이지요.

문제는 언론플레이의 잘못이 얼마나 커다란 문제를 야기하는지 알 수있는 텍스트를 이들이 제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건이었습니다.

팬들이 외면한 대종상 등에 업고 망하다

가장 큰 문제는 대종상에 <하늘과 바다>가 3개부문에 수상자로 올려지면서 부터였습니다. 이는 작품 기자 설명회를 하는 자리에서 주호성대표가 직접 발표하면서 언론에 기사회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대종상 사무국에서 공식 발표가 있기전 언론에 알려지면서 이들이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대종상 역사상 가장 커다란 오점이라고 말할 수(뭐 대종상 자체가 오류인 상황이기는 하지만)있는 <애니깽>과 비교되며 일파만파로 확대되어갔습니다. 제작중이던 영화가 작품상등 주요상들을 싹쓸이하면서 영화 관계자뿐 아니라 영화팬들에게도 호된 질책을 받았던 대종상. 결국 <애니깽>은 수상후 몇년이 지난후 일반 공개가 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학습효과는 그대로 <하늘과 바다>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언론의 잘못이 아닌 서둘러 '대종상'을 영화 흥행의 한 축으로 활용하려했던 주호성대표의 판단착오였습니다.

"얼핏, 대기업 영화만 영화답다는 판단을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늘과 바다는 20억원 미만으로 정성 들여 만들었다"
"첫날 첫 회부터 퐁당퐁당(교차상영)으로 표를 살 수 없어 저희 가족들도 극장에 갔다가 표를 못 사고 돌아왔다"
"천하에 없는 영화도 퐁당퐁당하면 망한다고 극장 관계자들도 입을 모은다"
"오늘날 대한민국영화에서 대종상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군소제작자를 말려 죽이는 퐁당퐁당이고, 진실로 대한민국 영화를 걱정하신다면 이것을 말씀하시는 것이 정의롭다"

주호성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는 철저한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결과적으로 영화가 성공하지 못했기에 그 원인을 찾아야했고, 결론적으로 악의적인 여론을 형성한 언론을 타깃으로 삼을 수는 있을 듯 합니다. 문제는 그의 말에서 느껴지는 진정성일 듯 합니다.

"얼핏, 대기업 영화만 영화답다고 생각하실지..."라는 발언은 영화팬들을 무시하는 발언이 아닐 수없습니다. 더욱 2009년은 독립영화가 상업영화와 견주어서도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을 올린 보기 드문 해였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듯 <워낭소리>의 파괴력은 상반기 한국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주호성은 자신의 영화가 20여억원을 들여 만든 작은 영화라고 하지만 <워낭소리>나 <똥파리>등은 1/10도 안되는 제작비를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이나 평론가들의 호평속에 <하늘과 바다>보다 높은 흥행 성적을 올렸습니다. 과연 이들이 거대 제작사의 결과물이기에 영화팬들이 무조건적인 표사기를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극장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야기한 교차상영은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닌 멀티플렉스 정책의 문제입니다. 이 교차상영에 대한 문제재기는 영화를 상영화는 상영관의 문제점을 지적해야만 할 일일 것입니다. 극장관계자가 여론이 안좋아 무조건 교차상영을 해야한다고 했을까요? 그들은 돈되는 영화라면 그 어떤 악의적인 여론에서도 상영을 강행합니다. 영화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 수없다는 판단이 섰기에 멀티플렉스에서 외면했다는 생각은 안해봤을까요?

자신의 영화를 빗대어 대한민국 영화계의 모든 문제점들을 함축해 정의로움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는 여전히 대종상 여파로 자신의 영화가 망했다고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영향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지만 좋은 영화라면 관객들은 결코 외면하지 않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좋은 마케팅은 구전임을 영화사 대표가 모르고 하는 이야기인가요? 아니면 스스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서 일까요?

일방적인 공격으로 보이겠지만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가 마지막까지 엇나가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주호성 대표의 자기변명성 발언들은 많은 이들의 실소를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잘만들면 언젠가는 인정받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 어느 대단한 권력도 잘만들어진 영화를 막아낼 수있는 능력은 없는 법입니다. 그리고 영화팬들이 기자들의 몇몇 기사에 현혹되어 자신이 보고싶은 것을 포기하거나 잘만든 영화를 외면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장나라, 강심장 토크로 중국 안티 양산

불행은 연속으로 찾아온다고 장나라에게는 요즘 사는게 사는것이 아닐 듯 합니다. 많은 스타들이 중국을 방문하고 한류의 중심에서 많이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단발적인 인기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와 달리 장나라는 오랜시간 중국에서 활동을 하며 그 어느 중국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그녀가 국내 활동(영화 홍보)을 시작하며 출연한 토크 버라이어티 쇼 '강심장'에 출연해 자신의 영화 홍보를 하면서 돈 떨어지면 중국에 공연하러 갔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웃자고 한 이야기라고 평가하고 싶지만 중국내부에서는 꾀씸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문제일 것입니다.
이는 충분히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요즘처럼 오늘 방송된 내용들이 바로 다음날이면 자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시청하는 범글로벌 시대에 그런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은 중국을 비하할 의도가 있었거나, 더 이상 중국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아무리 웃자고 한 이야기(더불어 영화홍보를 위한 동정여론 몰이)이더라도 그 발언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일본 아줌마들에게 신격화된 욘사마가 국내 토크쇼에 출연해 돈떨어지면 일본에 갔다 온다라고 이야기를 했다면 어땠을까요? 역으로 다른나라의 스타가 국내에서 활동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데 자국에 가서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돈떨어지면 가서 돈벌 수있는 나라라고 이야기한다면 대단한 문제가 아닐 수없을 것입니다.

그녀가 영화를 조기 종영하며 진정성 이야기를 했지만 정작 진정성을 보여줘야할 곳은 인기가 식어버린지 오래된 대한민국이 아닌 중국이었을 것입니다. 그녀가 토크쇼에 나와서 이야기한 것마저 진정성의 범주에 넣는다면 그녀는 커다란 잘못을 했으니 말입니다.


영화는 영화 자체로 승부를 해야합니다. 어설픈 언론 플레이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욱 많은이들이 부정적으로 보는 영화제를 들먹이며 시작된 홍보는, 공중파에 나와 방송 컨셉트와는 상관없이 영화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 팬들을 떨어져 나가게 하더니 결국에는 완성도에서마저 평론가들에게 절망적인 평가를 받으며 영화의 조기종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장나라의 한류스타 이미지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대종상이 수상을 준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악화일로를 걷는 대종상으로서는 과거의 악수를 다시 두지는 못했습니다. 어찌보면 <하늘과 바다>는 믿었던 대종상에게 마저도 외면받으며 그 생명력은 다한 것이라 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문제를 외부에서 찾는게 아니라 내부에서 먼저 찾아내고 심기일전해 다음을 기약하는 다짐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에서 응석부리는 듯한 그들의 발언은 다시한번 씁쓸함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말로 하지 않아도 진정성은 행동에서 묻어나고 팬들은 이런 진정성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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