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태풍 제비 경로 간사이공항 폐쇄 역대급 피해로 이어진다

옆나라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자연재해는 무섭기만 하다. 한국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인 '제비'는 올해 가장 무서운 기세로 일본을 뒤흔들고 있다. 이미 다수의 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역대급 피해가 예상된다고 하는 제비는 일본 열도를 꼼짝 못하게 만들고 있다. 

21호 태풍 제비는 4일 오전 3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동남동쪽 약 270km 부근 해상에 머물러 있는 중이다. 우리에게는 직접적 피해 없이 오직 일본 본토를 지나 북측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비는 30km로 이동 중이며 중심기압은 955hpa이며 최대 풍속은 초속 40m다. 

강도는 '강'이고 크기는 '중형'급이다. 우리 나라를 관통했던 태풍 솔릭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제주에서 한때  최대 풍속이 40m가 넘기는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가장 크게 성장해 바로 일본 열도에 도착했다는 점도 피해를 더욱 키우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제비는 중심 풍속은 45m/s, 최대 순간 풍속60m/s이라고 한다. 

태풍 제비는 5일 일본 삿포로 서남서쪽 약 290km 부근 해상을 지나 6일 러시아 사할린 북서쪽 약 390km 부근 육상으로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일이 지나면 태풍 제비는 일본을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그 기간 동안 얼마나 큰 피해를 줄지 예측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제비로 인해 일본 간사이 공항은 전면 폐쇄가 되었다. 물이 들이쳐 공항 문을 열 수도 없는 정도이니 그 규모와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한다. 21호 태풍 제비는 1993년 이후 25년 만에 강력한 태풍이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폭풍과 폭우를 몰고 오고 있다. 

자연재해가 한 해에만도 수십 번씩 일어나는 일본에서도 역대급이라고 평가가 된다면 이번 태풍 제비 규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게 한다. 지진과 태풍이 일상이 된 일본이지만 이 정도 규모로 찾아오면 대비나 대처가 무의미해진다. 거리는 사람 하나 찾아볼 수가 없다.

거리를 바람이 만들어낸 상황들만 기이하게 이어지고, 잠가 둔 문이 종잇장 찢어지듯 찢어질 정도로 바람의 세기는 무서울 정도다. 차량 문을 닫지 못한 채 바람이 밀려 가버리는 건장한 남자의 모습도 충격이다. 바람의 세기가 얼마나 강력한지는 이 모습들로 충분했다. 

거대한 유조선이 바람에 밀려 다리에 걸렸다. 바람은 쉬지 않고 유조선을 밀어붙였고, 그 힘으로 다리가 움쭉 파일 정도인 이번 태풍 제비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유조선이 장난감처럼 보이고 다리가 마치 케이크와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손쉽게 패이는 모습은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간사이 공항은 4일 오후 3시부터 공항 전체가 폐쇄됐다. 공항과 외부를 잇는 연결다리도 통행이 제한되면서 공항에 있는 사람들이 밖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고립된 상태다. 간사이공항 제 1터미널 빌딩 옆에 있는 복합상업시설 건물의 유리가 깨져 1명이 부상을 당했다는 방송 보도도 나왔다.  

 

태풍과 폭우가 연이어 들이 닥치며 수많은 피해와 희생자를 낸 일본으로서는 이번 태풍 제비는 두렵게 다가올 듯하다. 제대로 정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역대급 태풍이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미워도 그 안에 살아가는 평범한 국민들까지 미워서는 안 된다. 

역대급 피해가 예상되는 태풍 제비로 인해 건물들이 파괴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인명 피해가 최소화 되기를 바랄 뿐이다. 자연재해 앞에 인간은 아무런 힘도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린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자연을 파괴하면 할수록 그 이상으로 인간에게 되갚아 준다는 사실을 우린 잊지 말아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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