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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스페인 하숙 차승원 따뜻한 마음이 담긴 된장찌개의 가치

by 조각창 2019.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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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이 못하는 것이 뭔가 생각하게 된다. 모델로 시작해 배우로서 성장한 차승원의 삶이 평탄했을 리는 없다. 하지만 그는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살고 있다. 그리고 예능을 통해 차주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그는 요리도 잘한다. 어떻게 저렇게 요리를 잘하게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참 잘한다.

 

'스페인 하숙'의 핵심은 요리다. 깨끗하게 관리하고 잠자리를 포근하게 하는 등의 조건들도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음식은 언제나 최우선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차승원은 '스페인 하숙'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그가 없었다면 기본적으로 '스페인 하숙'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6일째 하숙을 이어가고 있는 그곳에서 많은 음식들이 만들어졌다. 매일 2개 이상의 요리를 하는 것은 쉬울 수 없다. 더욱 낯선 스페인에서 한식을 맛깔스럽게 만드는 일은 어려우니 말이다. 당장 우리가 사용하는 파를 사용하지 않는 스페인의 환경 속에서 가장 적당한 대체물을 찾는 것도 일이다.

 

낯선 문화 언어, 환경 속에서 한국의 맛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울 수 없다. 많은 순례객들이 '스페인 하숙'을 찾아 감동하는 것은 그 맛이다. 한국인들은 짧게는 10여일 길게는 20일 이상 한식은 구경도 못한 채 고된 걷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그들에게 한식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가치다.

 

유해진의 역할도 탁월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척척 많은 것들을 손수 만들어내고, 부지런해서 항상 청결을 유지하는 유해진이 없다면 '스페인 하숙'은 조금도 운영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차승원과 유해진 조합은 어디에서든 최고일 수밖에 없다.

 

오늘 방송에서도 24시간을 푹 고은 '꼬리곰탕'이 선보였다. 스페인 작은 마을에서 한국식 꼬리곰탕을 맛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말도 안 된다. 순례객들을 위해 따뜻하고 건강한 음식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차승원의 모습은 그래서 감동이다. 말이 24시간이지 끓이는 동안 계속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에서 고된 일이니 말이다.

 

지난밤을 함께 한 순례객들과 작별을 하고 처음으로 차배진이 모두 7일장에 나가 쇼핑을 하고 식사를 하는 동안 그들의 알베르게에는 손님들이 대기하는 신기한 모습도 보였다. 한국인과 이탈리아 순례객들을 시작으로 모두 여섯 명의 순례객들이 '스페인 하숙'을 찾았다.

 

다들 많은 고민들과 의미를 품고 길을 걷고 있을 텐데 청주에서 온 한 여성의 사연에 모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 하숙을 찾은 최고령자였다. 한국 나이로 65세인 그녀는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다 사고로 손을 다친 후 학원을 접었다고 한다. 그렇게 늦은 나이에 자신이 평생 해오던 일을 멈추고 떠난 곳이 바로 이곳 산티아고 순례길이었다고 한다.

 

젊은 나이의 순례객들도 어려운 그 길을 65세의 나이에 걷는 것은 쉬울 수가 없다. 평소에 운동으로 다져지고 많이 걸어 익숙해도 힘든 여정을 평생 피아노만 가르치던 그녀가 도전하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걷다 아파 쉬기도 하고, 그래서 마을 몇 개를 건너뛰기도 했지만 여전히 길 위에 선 그녀. 

 

오직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거슬러 스페인 하숙을 찾은 그녀를 위해 차승원은 스페셜 메뉴를 준비했다. 재료가 부족해 다른 이들 모두에게 제공할 수는 없는 '꽃게 된장찌개'는 그래서 위대했다. 사연을 들은 차승원은 현재 가지고 있는 재료를 이용해 한국의 맛을 느끼게 할 된장찌개를 끓여냈다.

 

꽃게 된장찌개를 보자 환하게 웃는 그 순례객의 모습에서 '스페인 하숙'이 왜 만들어지고 방송되는지 알 수 있게 했다. 먹는 방송은 한없이 많지만 모두가 '스페인 하숙'은 아니다. 그 결정적인 차이를 그 된장찌개는 모두 이야기하고 있었다. 길 위에서 만난 한식. 그 위대한 가치는 그렇게 작은 정성에서 시작되어 아름답게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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