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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숙성 고기 체인점 회식비 186만 원 부풀리기 들통, 사과에도 분노 이어지는 이유

by 조각창 2022.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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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 고기 체인점에서 회사 법인 카드로 회식한 이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1명이 회식을 했다고는 하지만, 200만 원 가까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가격을 알고 자신들이 시킨 분량도 대충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 금액은 당연히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본사 측에서는 직원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사과를 했지만, 대중들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논란이 처음이 아니었고, 음식점에서 유사한 형태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 사건이 알려진 것은 지난 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 직영 고깃집을 절대 가지 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며 시작되었습니다. 삼정KPMG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A 씨는 본부 직급별 회식에서 당한 상황을 정리해 올렸습니다. 

 

고깃집에서 21명이 식사한 값이 186만 2000원이었다고 합니다. 법인 카드가 한도 초과 안내를 받고 놀라 금액을 확인했다고 하네요. 한도 초과되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가능성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돼지고기만 주문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너무 나와 가게에 세부 내역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영수증에는 글쓴이 측이 주문하지 않은 품목이 많이 포함돼 있었고, 고기는 74인분 시켰다고 나와 있다고 합니다. 먹방 찍으러 온 것도 아니고, 21명이 74인분을 시켜 먹었다는 사실 자체가 황당할 수밖에 없는 일이죠. 자신들이 먹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자, 가게 측은 횡설수설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고 하죠.

 

우여곡절 끝에 다른 테이블 주문 내역까지 전산 착오로 끌려온 것 같다며 재결제한 금액은 93만 7000원이었다고 합니다. 두배를 받았다는 의미죠. 개인이 아닌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다 보니, 의도적으로 덤터기 씌우려는 것이 아니었나라는 것이 글의 요지였습니다. 

 

"심지어 처음에 금액이 이상한 거 같다고 세부 내역 달라고 하니까 조금 전에 14명 온 팀이 160만원어치 먹고 계산하고 갔다면서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다. 나중에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전산 착오라고 재계산해주는 게 너무 어이없고 화났다"

 

"저희 회사분들 이 식당 많이 가시는 거로 아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앞으로 절대 다시는 안 갈 것 같다. 혹여 가시더라도 세부 내역 꼭 확인하고 결제해라"

 

글쓴이가 정말 분개한 것은 처음 가게 측의 입장이었습니다. 세부 내역 달라고 요구하니, 조금 전 14명도 160만원어치 먹고 계산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더니, 사과도 없이 전산 착오라고 재계산했다고 합니다.

이는 앞선 팀도 덤터기를 씌었는데 그들은 몰랐다는 의미일 겁니다. 고깃집에 와서 인당 10만원 넘게 먹었다는 의미죠. 한우도 아니고, 돼지고기를 얼마나 많이 먹으면 그 정도로 나올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상습범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법합니다. 

 

"회사 라운지에 올라온 글이다. 법인 카드는 눈먼 돈이라 제대로 확인 안 할 것 같아서 10만~20만원 부풀리는 것이다. 그냥 넘어간다 쳐도 두 배는 너무 심한 거 아니냐. 회사 라운지 보니 이 가게에서 같은 경험한 사람들이 또 있다. 한 번이 아니고 상습범 같다"

 

글일 올라오자 가게 측은 사과를 전했습니다. 직원 실수라는 입장은 그저 직원에게 모든 책임을 물어 가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었죠. 하지만 이 글이 올라오자 다른 이들 역시 법인 카드가 눈먼 돈이라 부풀리기 하는 것 같다며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해당 가게에서 같은 경험한 사람들이 또 있다며 상습범 같다고 했습니다. 앞선 14명 160만원처럼 법인 카드로 결제해 얼마가 나왔는지 잘 챙기지 않고 넘어간 경우가 많았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런 주장들을 보면 일상적으로 행해진 방식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댓글들에도 유사하게 덤터기를 당한 사연들이 올라왔습니다. 같은 고깃집 강남 직영점에서 8명이 먹었는데 50만원이 나왔다는 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많이 나와 가게에 문의하니 아니라고 거짓말하다, 직접 재방문하자 역시나 중복 결제였다고 합니다. 30만 원을 50만 원으로 사기 쳤다는 댓글은 충격이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고깃집 대표 B씨는 4일 사과문과 함께 사건 발생 경위를 해명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122명이나 되는 저녁 예약 건이 있었는데 포스기와 테이블 예약 프로그램이 자동 연동되지 않아 점장들이 일일이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문제가 있었으면 해결하도록 노력했어야 합니다. 이번이 처음이라면 실수라고 하겠지만, 유사한 문제를 언급하는 글들이 반복해 나온다는 것은 오랫동안 이런 식으로 과도하게 계산해왔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오류 발생이 잦다면서도 방치한 것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겠죠. 엄청난 돈을 벌면서 그 정도 시스템 정비도 없이, 말도 안 되는 실수로 손님에게 두 배가 넘는 금액을 청구해왔다는 말이 이해가 되는 것일까요? 실수는 있었지만 고객들을 기만하고 사기 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말을 믿을 수 있을까요?

 

엔데믹 시대가 오며 외식과 회식들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반복해서 과도한 덤터기 계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우연이거나 실수라고 치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도덕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이는 심각하게 바라볼 문제입니다. 신뢰 쌓기는 어렵지만 몰락은 한순간입니다. 믿을 수 없는 가게를 누가 찾을 수 있을지 의아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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