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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청 소녀상 철거 철회 시민의 힘 다시 빛났다

by 조각창 2016.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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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청이 강제 철거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철회했다. 국민의 분노가 극대화 된 상황에서 그들도 더는 부당한 짓을 할 수는 없었다. 대한민국 땅에서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지 말자고 시민의 힘으로 세운 '평화의 소녀상'을 대한민국 정부가 막는 것은 경악스러운 일이다. 


"시민 단체가 일본 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한다면 막지 않겠다. 많은 시민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이 문제는 지방자치단체가 감당하기 힘들다"


논란이 불거지자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은 3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가 감당하기 힘든 문제라는 말로 이번 사건을 피해가기에 급급했다. 뒤늦게라도 설치를 막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분명 다행이다.


그동안 철저하게 소녀상 설치를 반대해왔던 박 구청장이 다급하게 기자회견까지 열며 설치를 막지 않겠다고 나선 것은 그만큼 촛불의 힘이 무서워졌기 때문이다. 정의로운 일에 대한 당당한 시민의 요구가 더는 권력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그들도 알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부산 동구청은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의 요구와 달리, 일본 총영사관의 소녀상 설치에 반대한다는 입장만 밝혔다. 우리 국민이 당당하게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당연한 행동을 가해국인 일본이 거부한다고 우리 땅에서 소녀상을 국가가 막아 서고 있다는 사실은 경악스러운 일이다. 


소녀상 추진위는 동구청의 거듭된 반대에 직접 설치에 나섰다. 지난 28일 낮 12시 30분 경 일본 총영사관 후문 앞에 소녀상을 설치했다. 하지만 동구청은 이를 불허하고 설치 4시간 만에 강제 철거를 단행했다.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몸으로 막아서는 대학생들과 시민들을 경찰을 잡아 뜯어 체포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들까지 이어졌다. 


악랄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여전히 사과조차 하지 않는 일본에 과거를 잊지 말라고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시민들은 비난을 받는 것이 아니라 칭찬을 받을 일이다. 국가가 할 일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걷어 소녀상을 만들고 세우는 일들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소녀상 추진위는 동구청의 강제 철거에 항의하며 천막 농성을 벌였다. 그리고 시민들은 동구청에 전화를 걸어 항의를 시작했다. 업무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폭주하는 항의 전화에 동구청도 더는 침묵할 수는 없었다. 철저하게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반대했던 그들도 더는 시민의 목소리를 거부할 수는 없었다. 


동구청이 설치를 더는 반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소녀상 추진위는 오는 31일 오후 9시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제막식을 거행하고 소녀상을 다시 설치하기로 했다. 국민은 더는 참지 않는다. 부당하게 국민을 억압하는 권력에 대해서는 더는 참지 않는다고 국민은 외치고 있다. 


수많은 죄를 지고도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우기는 박근혜. 그 부당한 권력에 맞서 국민은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섰다. 그리고 그 광장의 소리는 부패한 권력이 더는 이 땅에 자리할 수 없도록 만들기 시작했다. 부산 동구청이 막은 '평화의 소녀상' 논란도 부당함에 맞서는 국민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다시 보여준 가치라는 점에서 특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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