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과 이수근이 진행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은 예능입니다. 두 예능인들이 일반인들의 고민을 듣고 상담해 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이 상담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고민을 풀어주려 노력하지만 그저 듣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일반인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방송 후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사전에 확인을 한다고 해도 완벽하게 이해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출연자의 주장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이런 이유로 일반인 출연자의 몇몇이 논란이 일어 비난을 사기도 했습니다. 전혀 다른 주장을 해서 비난을 자초하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겁니다. 이런 논란 이후 '물어보살'은 상당히 조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자막을 통해 일방적 주장이라는 입장을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제작진들로서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한계는 분명 존재합니다. 일반인들의 사연이라는 점에서 때로는 출연자의 주장만이 진실처럼 왜곡되고 있을 수 있음은 항상 문제로 지적됩니다.
"28살 딸과 인연을 끊었다. 제가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다"라며 일반인이 출연해 사연을 언급했습니다. 자신의 딸이 남자에 빠져 엄청난 돈을 쓰더니 자신과 의절을 했다며 신세한탄을 했습니다. 사연자는 딸이 남자친구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외제차 값도 보태주고 명품 선물들도 줬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사연자의 주장에 의하면 딸이 남자친구를 위해 쓴 돈이 3000만 원은 될 거 같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아버지이기에 딸의 남자친구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 회사에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버지라는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딸이 사귀는 남자친구 회사에 전화를 해봤다는 이유로 인연을 끊자고 문자를 보낸 후 모든 것을 차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연자인 아버지의 주장만 보면 참 한없이 철없는 딸이라고 욕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연자인 아버지는 딸이 원하는 대로 원룸도 얻어주고 생활비도 지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재혼한 아내와 딸의 집을 우연히 갔다 집 상태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매일 청소를 해주다 지난해 10월 명퇴를 하고 딸의 출퇴근을 책임졌다고 했습니다.
딸이 소품 숍 팝업을 위해 2주간 물심양면 도와줬지만 자신에게 돌아온 것은 의절 선언이었다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사연자는 몇 년이 될지 며칠이 될지 모르지만 연락 안 하고 자신의 일 하면서 조용히 기다리겠다는 식의 발언으로 방송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당연히 사연을 들으며 두 진행자들은 아버지의 애환을 위로하고 철없는 딸에 대해 비판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방송만 보면 이 딸은 참 철없고 못된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이 주장이 얼마나 사실에 입각한 발언이냐는 겁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속된 친엄마를 향한 가정폭력, 잦은 외박과 외도, 도박까지...재혼 후에도 고쳐지지 않는 폭력성 때문에 최근 휴대폰만 몇 번 구입했는지요"
"명품 반지를 사준 것은 많으나 제가 받은 것이 더 많다. 제 흉터 모두 감싸주고 안아준 고마운 사람이다. 저 치켜세워주려고 올린 글들에 혼자 망상을 하고 3천만 원을 썼느니 인생 스스로 망친다느니. 결국엔 제 매장 매출 보고 붙어있던 거 아니냐. 뜯어먹을 거 생겼다 싶어 이제와 아빠 노릇하려고 하는 모습이 싫었다"
"본인의 비상식적인 행동은 모두 빼고 '남자에 미친' '남자에게 미쳐 가족을 버린' 타이틀을 달게 하니 기분이 어떻냐. 낳아줬다고 다 부모가 아니다. 며칠이 걸리든 몇 년이 걸리든 당신들과 엮일 일은 없을 거다.다시는 보지 말았으면 한다"
이 방송 후 해당 댓글에 사연자의 딸이라 주장하는 이가 글을 남겼습니다. 방송과 정반대 사연이 딸에 의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연자는 자신이 언급한 것처럼 딸을 사랑하거나 그를 위해 모든 것을 다주는 다정한 아빠는 아니었습니다.
가정폭력과 잦은 외박과 외도, 도박까지 해서는 안 되는 모든 것을 했다는 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아버지는 최악의 존재일 겁니다. 재혼 후에도 폭력은 고쳐지지 않아 휴대폰만 몇 번 구입했다 주장했습니다. 가정폭력이 수시로 이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사연자가 딸의 가게를 도운 것은 매출이 높아서였다는 것이 딸의 주장이었습니다. 남자에게 명품 반지를 사준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은 더 많은 것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발언들을 망상이라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딸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는 주장과 달리, 돈 욕심이 나서 한 행동이라는 것이 딸의 판단이었습니다.
"본인의 비상식적인 행동은 모두 빼고 '남자에 미친' '남자에게 미쳐 가족을 버린' 타이틀을 달게 하니 기분이 어떻냐. 낳아줬다고 다 부모가 아니다. 며칠이 걸리든 몇 년이 걸리든 당신들과 엮일 일은 없을 거다. 다시는 보지 말았으면 한다"
딸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저지른 비상식적 행동은 모두 빼고 딸을 남자에 미쳐 가족을 버린 존재로 만드니 기분이 어떻냐고 되물었습니다. 낳아줬다고 다 부모가 아니라는 말은 중요합니다. 당신들과 다시는 엮일 일은 없을 거라며 보지 말기 바란다고 단언하듯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이 글로 인해 여론이 바뀌자 사연자로 추정되는 이가 딸의 실명을 거론하며 직접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딸이 자신을 비하해 글을 올린다거나 말로 사람을 속이는데 자신도 넘어갔다는 식으로 댓글을 남겼습니다. 이런 주장들을 보면 방송이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물어보살'측은 댓글을 차단하기까지 했습니다. 방송에서 사연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고 딸을 키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딸은 가정폭력과 도박까지 아버지가 벌인 행동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게 사실인지 여부는 그들만 알고 있을 겁니다. 딸의 주장이 거짓말이 아닌, 사실이라면 사연자는 방송을 사유화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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