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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나혼자 산다 김슬기 논란 허무개그와 다를 바 없다

by 조각창 2017.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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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가 화제다. 12일 방송된 '나혼자 산다' 출연 때문이다. 좋은 쪽으로 화제라면 좋지만 현재 이슈가 되는 것은 그녀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집들이를 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차린 음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는 것이다. 참 대단한 오지랖이 아닐 수 없다. 


음식을 적게 했다고 비난을 받는 상황이 과연 정상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만큼 많은 이들이 '나혼자 산다'에 몰입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과도한 감정이입을 해서 생긴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방송에 대한 집착이 부른 화라고 할 수도 있는 문제다. 


"편집 되어서 나오지 않았지만 고기는 오리 고기 200g 차돌박이 200g 샤브용 300g 총 800g 으로 요리했고 방송에 나오지 않았지만 치킨 3마리를 배달 시켜 먹었습니다"


"요리 시작 전에 잠들지 않았고 잠깐 쉬는 모습입니다. 시켜 먹는 것보다 직접 요리를 해주고 싶어서 내린 선택이었는데 많은 양의 요리는 처음 해봐서 저의 미숙한 점으로 인해 불편하셨던 분들께 사죄드립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김슬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를 했다. 너무 적은 요리를 했다는 비난에 대해 그녀는 어떤 고기를 어느 양만큼 샀는지 소상하게 밝히는 모습까지 보여야 했다. 오리고기부터 차돌박이 샤브샤브용 고기까지 그램수까지 모두 적어야 했다. 


참 극한 직업이 아닐 수 없다. 대중을 상대로 한다는 점에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만큼 비난도 쉽게 받을 수 있는 직업이라는 사실이 김슬기 논란이 잘 보여주니 말이다. 집들이를 하는데 왜 그렇게 야박하게 음식을 했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친해서 일 것이다. 혹은 친하다고 확신했기 때문일 것이다.  


'오 나의 귀신님' 출연진과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김슬기는 당시 함께 했던 배우와 감독들을 집들이로 초대했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이 직접 요리를 해주고 싶다며 장을 봤다. 하지만 그 양이 너무 적은 것이 문제였다. 물론 실제 밝힌 양을 보면 더 많았지만 방송에서는 그보다 더 적은 양만 공개되었다. 


음식을 만들기 전에 잠들었다고 표현되며 손님이 오기 직전에야 음식을 만들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초대된 손님이 주방에 들어와 돕고, 만들어낸 음식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누구 하나 탓하지 않고 화기애애했다. 집들이 하면서 포식을 하기 위해 찾는 이도 없다. 


서양처럼 각자 음식을 만들어와 함께 즐기면 좋겠지만 그런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차려내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적당하게 즐기면 되는 것이 배가 터질 정도로 포식을 해야 집들이 제대로 했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가 아닐까?


여기에 방송이라는 특별한 형식을 생각하면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 않음을 우린 이미 다 알고 있다. 그럼에도 방송에 나온 내용 만으로 김슬기를 판단하는 것 역시 문제다. 이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지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최소한의 것으로 생활을 하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김슬기의 삶은 흥미로웠다. 애늙은이라는 별명이 있다는 김슬기는 힘든 상황에서 데뷔를 해서 현재의 자리까지 올라선 인물이다. 여전히 노력하고 있는 그녀에 대해 비판적인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좀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일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음식을 적게 했다며 태도의 문제를 삼아 그녀를 비난하는 행위는 그저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 다가올 뿐이다. 이를 해명하기 위해 음식을 어떤 것을 준비했고 그 양까지 상세하게 밝혀야 하는 행태는 말 그대로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한때 유행했던 허무 개그보다 더 허무한 개그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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