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여성에게 임신은 축복이다. 그리고 특별해서는 안 되는 당연한 과정으로 인식되고는 한다. 물론 원하지 않은 임신이 아닌 경우에 말이다. 그런 점에서 김소영의 임신 사실이 대단한 뉴스가 될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김소영 임신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명확하다.
남편인 오상진과 여행을 가서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해진다. 영국의 한 병원에서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느꼈을 행복은 특별했을 듯하다. 결혼 2년 차에 원했던 임신이라는 점에서 반갑고 행복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아이 태명은 '셜록'이 되었다. 영국에서 확인한 2세니 말이다.
"처음 임신을 확인했을 때 자연스레 입가에 웃음은 피어났지만, 한편으론 어딘가 내 안의 기세가 뚝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올해 초부터 전에 없던 피로도와 자주 나빠지는 컨디션 때문에 자책과 의심이 심했다. 그동안의 의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 테스트기 두 줄에 있었다"
"결혼과 임신, 출산은 행복이라는 확신에 가득 찬 말들에 비해, 현대 사회에서 여성이 느껴야 할 부담에 대해서는 모두가 적당히 모른 척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석 달 동안 아이를 품어 보니 알면서 모르는 척했던 게 아니라 여전히 잘 알지 못했던 거구나 싶다"
김소영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올려 임신 사실을 알렸다. 임신 자체는 이미 사진과 함께 올렸지만, 이번 글은 첫 임신으로 경험하게 된 다양한 감정들에 대한 글이다. 이미 임신 사실을 알린 후에도 뒤늦게 화제가 된 이유는 이 글에 대한 공감 때문이다.
임신한 지 벌써 3개월이 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임신한 여성이 느껴야 할 부담에 대해 직접 경험하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게 되었다고 밝혔다. 결혼과 임신, 출산은 행복하고 축하 받아야 할 일이지만 결코 쉬울 수 없음을 직접 체험하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아프고 몸을 사리면 직원들도, 서점도, 방송도, 옆에 있는 남편도 영향을 받을 테니까. 무엇보다 내가 시작한 일에 대한 애착과 욕심, 성공시키고 싶다는 꿈이 망가질 수 있으니까. 나와 같은 여성들이 얼마나 많을까? 임신을 축복으로 여기지 못하는, 일하는 여성. 임신을 대비해 다가온 기회를 애써 포기하는 여성. 출산, 육아의 최소한을 배려 받을 수 있는 직장을 고르느라 다른 것은 따져보지도 못하는 여성. 나중에는 자신이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는 사실도 잊은 채, 생활에 치여 먼 훗날 아쉬움과 회한을 남기는 여성. 그래서, 이 문제를 잘 컨트롤해야겠다고 느꼈다"
"내가 이를 악물고 지내면 나중에 나도 모르게 우리 직원에게도 그러기를 기대할지 모른다. 사회에서 어른이 되면 '나도 다 참아냈는데, 너는 왜'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숨기지 말고 공개해야겠다. 남편과 힘을 합쳐 방법을 찾아야겠다.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줘야겠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겪는 고통은 생각보다 힘겹다. 당연한 여성의 의무라고 치부하면서 그 외의 것들까지 모두 해야 하는 여성은 과거의 여성과 다를 수밖에 없다. 남자와 여자 상관없이 결혼을 하고 임신과 출산을 하는 것은 자신의 꿈을 접어야 하는 일이다.
임신을 축복으로 여기지 못하는 수많은 여성들의 고통을 잊지 않았다. 실제 여성들은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만 한다.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은 하늘에서 별따기처럼 어려운 현실 속에서 출산율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서야 겨우 얻을 수 있는 축복이라면 그게 축복일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홀로 임신 사실을 감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당연함이 되기 때문이다. 힘든 일은 서로 나누고, 어려운 상황들을 이야기를 해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게 정상이다. 홀로 모든 짐을 지고 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소영의 임신 이야기는 특별하게 다가온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밖에 없는 고통과 두려움을 김소영은 잘 알고 있고, 이를 글로 잘 표현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임신과 출산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만 바라보는 세상에 얼마나 힘들고 고귀한 일인지 자꾸 알리는 것은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바꾸는 첫 걸음이다. 그런 점에서 김소영의 임신 소식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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