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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아이돌보미 학대 사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by 조각창 2019.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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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논란에 이어 방문해 아이를 돌보는 사업을 하는 아이 돌보미까지 학대한 상황이 드러났다.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 항상 드는 생각은 과연 이 아이만 이렇게 학대를 받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다. 물론 학대를 한 여성의 본성이 잘못되어 저지른 잘못일 가능성도 높다.

 

나이를 먹는다고 모든 사람이 현명해지지 않는다. 노인이 되었다고 편안하고 자애로운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노인들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긴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편견은 때론 모든 것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피해 아동의 부모 역시 그랬을 것이다.

"정부 아이돌봄서비스 아이돌보미의 영유아 폭행 강력 처벌과 재발 방안 수립을 부탁합니다. 아이돌보미가 14개월이 된 아이를 3개월 넘도록 지속적으로 학대했다. 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따귀를 때린 뒤 아파서 우는 아이 입에 밥을 밀어 넣었다. 밥을 먹다 아기가 재채기하면 밥풀이 튀었다는 이유로 아이를 때리고 볼을 꼬집기도 했다. 아기방에서도 폭행은 이어졌고, (아이를) 발로 차는 등 갖가지 폭언과 폭행 등을 행사했다" 

 

"돌보미 아주머니는 사비로 아이 책도 사다 주고 아이도 무척 예뻐하셨다. 상냥하고 친절했기에 아이에게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 돌보미란 분명히 힘든 직업이지만, 아이를 학대하는 사람은 절대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부 아이돌봄서비스 아이돌보미의 영유아 폭행 강력 처벌과 재발 방안 수립을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서울 금천구에 거주하는 맞벌이 부부라고 밝힌 청원인은 학대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며 아이돌보미의 만행을 고발했다.

함께 올라온 CCTV 영상은 약 6분20초 분량으로, 아이돌보미가 거실과 침실 등에서 아이를 학대하는 장면이 담겼다. 충격적인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정말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의 의사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를 때리고 함부로 대하는 장면은 경악스러웠다.

 

이제 겨우 14개월 된 아이를 50대 후반의 아이 돌보미가 3개월 넘도록 지속적으로 학대했다고 부모들은 고발했다. 아이를 일상적으로 폭행하는 과정은 경악 그 자체였다. 밥을 먹지 않는다고 때리고, 재치기로 밥풀이 튀었다고 때리고 볼을 꼬집는 등 폭행은 수시로 일어났다.

 

잠을 자고 있는 아이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잘 자는 아이를 갑자기 끄집어 당기고 발로 차는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학대를 반복적으로 하는 장면은 CCTV에 고스란이 담겼다. 이 아이돌보미가 다른 곳에서도 일을 했다면 그 집 아이 역시 동일한 학대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폭행이 자연스러웠다는 의미다.

 

피해 부모는 50대 후반 아이돌보미 김모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된 김 씨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한다. 이 사건이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은 국가에서 진행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파업과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집으로 찾아가는 아이돌보미 사업은 실업 구제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문제는 정부 사업이 다들 그렇듯 형식에만 치우쳤다는 것이다. 대충 교육을 마치고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나서는 아이돌보미가 제대로 될 수가 없다. 이제 막 시작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당연히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은 타산지석이 되어야 한다. 보다 체계적인 교육과 사고 방지 메뉴얼들이 정비 되어야 할 것이다.

 

50대를 넘어선 주부들에게 아이돌보미는 쉽지 않지만 좋은 직업이 될 수도 있다. 아이도 돌보며 돈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 역시 어린이집에 보내기 어려운 나이 때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으로 아이돌보미 전체가 비난을 받거나 사라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제발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몰지각한 행동들이 사라질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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