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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동백꽃 필 무렵 까불이는 정말 흥식이 아버지일까?

by 조각창 2019.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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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만나보는 좋은 드라마다. 모든 요소들이 다 들어가 있지만 이질감을 보이지 않는 기막힌 이야기의 힘은 결국 작가가 가장 앞서서 칭찬받아야 할 대목이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배우들이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동백꽃 필 무렵'에는 연기 구멍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어린 아역 배우까지 시선 강탈인 드라마다. 기본적으로 연기자들의 연기가 되니 그 좋은 이야기에 날개가 달리게 된다. 이번 주 방송에서는 동백이 아들 필구의 여덟 살 인생사와 까불이 잡기가 그려졌다.

어느 날 갑자기 친아빠가 등장했다. 모두가 아는 특급 야구 선수 종렬이 바로 아빠다. 어떻게든 친해지려 노력하지만 필구는 엄마가 최고다. 그런 필구가 아빠와 함께 살겠다고 나섰다. 중국에서 돌아온 날 엄마는 마중도 안 나왔고, 찬숙 집에서 덕순이 자신을 '혹'이라고 하는 말까지 듣게 되었다.

 

그것도 분한데 집의 비밀번호도 바뀌어 있다. 이 모든 것이 여덟살 필구를 몰아내는 분위기다. 그렇게 필구는 엄마의 행복을 위해 선택했다. 하지만 필구의 삶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 좋아서 온 종렬의 집은 아니니 말이다. 모델 아줌마는 엄마와는 전혀 달랐고, 즉석밥으로 알아서 끼니를 때워야 하는 신세다.

 

엄마와 통화할 때도 눈치를 봐야 하는 필구의 삶은 행복할 수 없다. 동백이라고 다를까? 자신의 아들이 자신처럼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그것도 모자라 다른 누구도 아닌 덕순이 필구에게 '혹'이라고 했다는 사실에 분개해 바로 서울로 올라가 필구를 데리고 왔다.

 

학교 앞에서 만난 종렬에게 시원하게 주먹을 날린 동백은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용식이에게 오열하며 이별을 고하는 장면은 그래서 시청자들도 서글펐다. 용식이는 동백 엄마인 정숙에게 유언을 미리 받았다. 정숙은 덕순에게 '혹' 발언을 만회할 기회를 줬다. 그건 동백이와 용식이가 평생 함께 하는 것이다. 

 

용식이는 광수대도 잡지 못한 까불이를 잡았다. 동백이를 구하기 위해 시작한 수사는 결국 까불이를 잡는 데 성공했다. 흥식이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그는 흥식이 집 쓰레기를 뒤져서 머리카락을 발견했다. 그렇게 국과수에서 까불이 DNA를 찾아냈다.

 

흥식이가 아닌 흥식이 아버지였다. 목격자 몽타주에서 발견된 얼굴은 바로 흥식이 아버지였다. 5년 전 살인사건이 일어난 후 잠잠했던 것은 당시 흥식이 아버지가 공사장에서 추락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연쇄 살인마의 살인이 멈춘 것은 그 부상 때문이었다.

 

용식이는 그렇게 까불이를 잡았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많다. 흥식이는 과연 아무런 관련이 없을까? 여전히 의혹들이 많다는 점에서 마지막까지 흥식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으니 말이다. 그리고 숨진 향미의 식도에 있다는 샛노란 그 무엇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여전히 긴장하며 볼 수밖에 없는 이 극강의 재미를 갖춘 '동백꽃 필 무렵'은 다음 주면 종영이다. 그 사실이 너무 아쉬울 정도다. 공효진과 강하늘의 호흡만이 아니라 옹산 시장 아줌마들로 나온 모든 이들이 매력적이었다. 출연자 모두가 주인공처럼 연기한 이 드라마 말 그대로 인생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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