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의 명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
이미 개봉한지도 꽤되어버린 작품이다. 픽사는 이젠 3D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점점 매끄럽고 우아한 화면들은 예전에 낯설고 차가워보였던 3D가 온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듯 하다.
파리 근교에 살고 있는 쥐에 대한 이야기이다. 절대미각을 가지고 태어난 쥐. 그 쥐는 다른 쥐들과는 달리 음식에 관심이 많다. 그저 먹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요리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다. 전혀 다른 재료들이 서로 모여 전혀 새로운 맛일 내는 요리에 이 쥐는 빠져 있다.
음식의 천국이자 맛의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살고 있는 프랑스. 그 파리에서 최고의 요리사로 이름을 드높이던 요리사 구스토가 숨진다. 시니컬한 음식 평론가의 혹평에 이은 죽음은 남다른 미각을 타고난 쥐 래미에게도 슬픈 일이다. 그런 래미가 자신의 터전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래미가 살고 있는 곳이 바로 TV에서 보았던 파리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구스토 레스토랑에 다다른 래미는 새로 들어온 링귀니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타고난 미각과 요리능력을 지닌 쥐 래미와 구스토의 숨겨진 아들인 링귀니의 환상적인 호흡이 시작된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자신이 그렇게 갈구하던 요리를 할 수있는 기회를 잡은 래미와 뭔가 엉성해 보이지만 래미를 믿고 함께 하려는 그들에게 장미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주방장의 음모와 구스토를 무너트린 지옥의 평론가도 있지 않던가!
내용은 디즈니식의 애니메이션에서 보아왔었던 전형적인 방식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는다. 옛날옛적만 사라졌을뿐 그들의 이야기에는 그들만의 정공법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 뿐이었다.
분명 이 애니메이션은 재미있다. 앞서서도 밝혔듯이 픽사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너무 탁월하게 3D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방향성을 열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아쉬움도 많다. 개인적인 아쉬움일 수도 있겠지만 너무 뻔한 내용에 재미가 반감이 되는 것은 어쩔 수없는 법.
미국인들에게 쥐라는 이미지는 어떤 의미일까 하는 생각을 이 애니를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다들 알듯 디즈니를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왕국으로 이끈 것도 쥐를 의인화한 미키아니던가. 래미 역시 새롭게 탄생한 미키 마우스의 후예일 것이다. 쥐가 가지는 어떤 특징이 그들에게 다가섰을까? 올 해가 우리에게는 쥐띠해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부지런함일까? 아무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쥐라는 캐릭터가 이 애니를 더욱 재미없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애니는 화려한 파리의 야경이나 음식을 조리하는 장면등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면들이 곳곳에 배치되어져 있는 작품이다. 기술적으로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계속 진보중인 작품이라는 것이 이견은 없다. 다만 뻔한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가 아닐까?
취향의 문제이니 타인의 취향과 자신의 취향을 동일화할 필요도 그럴려는 마음도 의미가 없을 것이다. 개인의 취향으론 무척 재미가 없었던 작품이다. 모두들 즐겁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었던 <헤어스프레이>가 나에게는 별로 였듯이 말이다. 물론 뮤지컬로 보면 무척이나 즐거웠을 것이다.
역경을 이겨내 목표에 다다르는 달콤한 이야기. 물론 그런 달콤함들이 좋을때도 있지만 이가 썩어버릴 거 같아 꺼려지는 이유는 뭔가. 너무 달콤해서 내 입맛이 쓴 애니메이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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