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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괴물이 또다시 찾아왔다.
슈렉은 참 재미있는 설정과 가설에서 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었던 동화들과 고전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을 철저하게 파괴하면서 탄생한 이 애니메이션이 벌써 세번째 시리즈로 우리를 찾아왔다.
뭐 이미 보신분들이 많으실테니깐 딱히 줄거리를 나열하는 것이 그리 좋은 일은 아닐것으로 보인다. 피올라의 아버지인 국왕이 서거하며 왕위를 계승해야만 하는 슈렉은 더이상 궁전에서의 삶에 염증을 느껴 대신할 수 있는 그 누군가를 요구하게 되고 대상자로 아더가 선택되어진다.
그리고 그 아더를 찾으러 나선 여행중 챠밍 왕자는 후크 선장과 그 무리들을 이끌고 왕궁을 장악한다. 그리고 어렵게 아더를 데리고 머나먼 왕국으로 돌아온 슈렉. 그들만의 한바탕 액션이 시작된다.
2편에서 이미 등장했던 동키와 용의 아이들에 이어서 이번 회에선 슈렉과 피오나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슈렉 자신이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는 현실앞에서 암담해 하는 씬은 이 애니메이션중 가장 큰 백미가 아니었을까?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베이비 슈렉들은 그의 고달픔을 그대로 이야기해주고 있기도 하다. 슈렉의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종족에서 2세가 가지는 의미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자신을 먹기 위해 소스에 넣어두고 웃음짓던 아버지의 얼굴. 그리고 이런 나에게 자식이라니 당치도 않은거 아니냐는 슈렉. 더러운 진흙에서 사는 것이 꿈인 슈렉은 타고난 자유인이다. 그런 자유인이 어느 사회에 조직에 억압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3편의 재미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었던 공주들의 등장일 것이다. 라푼젤, 신데렐라,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들...그 공주들은 피오나와 함께 3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뭐 이미 <슈렉>시리지를 한 편이라도 보신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모든 가능한 이야기들을 슈렉스럽게 재구성하는 재미일 것이다. 여기에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등 다양한 매체와 버무리면 바로 <슈렉>스러운 애니메이션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슈렉3>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인생게임인 <심즈>의 시리즈를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도 이런류의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는 낯설기만 하겠지만 자신만의 새로운 삶을 인테넷상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아가는 게임인 <심즈>는 2편에서 보여준 비쥬얼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전개로 인해 실재의 삶과는 다르지만 절대 다르지 않은 또다른 우리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리얼한 느낌들과 우리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을법한 하지만 한번쯤 해봐도 좋을법한 내용들을 경헙해볼 수 있는 멋진 게임이기도 하다. <슈렉>의 경우에도 흩날리는 공주의 머리칼을 보면서 점점 우리의 실재모습과 닮아가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능력을 바라보면서 언젠가 이야기가 되었듯이 실재 인간이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는 실사같은 영화가 곧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회가 도래하지 말라는 말도 이젠 못할 처지가 되가고 있다. 그만큼 기술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슈렉>의 재미는 이런 '기존 이야기/캐릭터 비틀기'와 함께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슈퍼스타들의 참여일 것이다. 슈렉의 마이크 마이어스, 피오나의 카메론 디아즈, 동키의 에디 머피, 느끼해보이는 장화 신은 고양이의 안토니오 반데라스, 챠밍의 루퍼트 애버릿.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아더왕의 저스틴 팀버레이크. 면면의 모습만 본다면 대단한 블럭버스터 영화 몇편은 찍을 정도의 스타 구성이다.
뭐 헐리우드 가십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한동안 연인이었던 저스틴과 카메론 디아즈가 헤어지고 난 이후 이 작품의 녹음 때문에 짧은 만남을 가졌다는 이야기는 역시...<슈렉3>의 가십정도가 될 듯 하다.
분명 3편은 1편보다 나아지지 않았다. 3편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연극적인 요소의 활용과 뮤지컬을 통한 마무리등은 익숙하지만 새로운 방식의 도입이기는 하다. 뭐 모든 될만한 장르의 결합이 이 애니메이션의 생명력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재미있다란 느낌을 받지 못함은 '비틀기'도 익숙해져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동키와 슈렉의 2세들이 등장하고 새롭게 아더왕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스토리를 갖출 4편이 그래도 기대가 되는 것은 신비롭기도 한 애니메이션의 무한 진화가 그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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