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조롱 이게 인간이 할 짓인가?

정신없고 한심한 자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대구 중앙공원 앞에 설치된 소녀상과 함께 찍은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인면수심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이 사진 하나는 교육의 힘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보여준다. 학생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젊은 남자가 보인 행동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최소 2인이 저지른 이 한심한 작태가 얼마나 조롱 받을 짓인지 본인들도 알고 있는 듯하다. 이런 자들이 여전히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끔찍할 정도다. 다른 것도 아닌 평화의 소녀상을 조롱하는 그 자들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끔찍하게 다가오니 말이다.

"관련 소식을 듣고 일부 시민들이 분노하면서 소녀상을 알콜로 닦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영상 등을 확인해 소녀상을 훼손한 게 드러날 경우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하겠다"

신효철 대구시민추진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분노했다. 훼손한 것이 드러날 경우 경찰에 정식 수사를 요청하겠다는 말도 했다. 이런 짓을 하는 자가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는다면 그게 문제다. 법적인 처벌을 할 수 있는 한 집요하게 조사해 강력하게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문제의 사진은 2일 페이스북 등 SNS에 대구 중구 공평동 2·28기념중앙공원 앞에 설치된 소녀상과 함께 한 남성이 찍은 사진이 다수 게시 돼 있다. 사진 속 남성은 소녀상 옆에 다리를 꼰 채 앉아서 왼손으로 소녀상의 머리를 잡고 키스하려는 듯한 동작을 취하고 있다.

이 자가 어떤 행동을 하려 했는지 사진 한 장 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이 사진을 찍은 자도 분명 존재한다. 셀카를 찍은 것이 아닌 누군가가 찍어준 사진이라는 점에서 이 자들을 잡아들여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이미 스스로 사진을 공개한 만큼 그 자들이 누구인지 주변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종군 위안부 사건에 대해 분노하고 있고, 바로 잡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사과를 해야 할 당사자인 일본이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나서서 소녀상을 건립하고 진실을 세상에 알리려 노력하고 있는데 몇몇 미꾸라지 같은 자들이 흙탕물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은 역겹기만 하다. 

유사한 짓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말에는 3.1절 앞두고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모욕하는 사진이 등장하기도 했다. 부산의 경우 넋 나간 자가 일본을 찬양하며 평화의 소녀상을 비난하는 짓을 하는 모습을 우린 충분히 목격했다. 

지난 8월에도 세종시 호수공원에 설치된 소녀상을 모욕하는 사진이 온라인 상에 게재돼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이 자들은 자신이 한 행동이 얼마나 한심한 짓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마치 자신이 관심을 받고 있는 특별한 존재라고 착각하고 있는 듯하니 말이다. 

이런 자들은 마음껏 조롱해줘야 한다. 그 자들의 주변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친구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비이성적인 존재인지 깨닫고 지적해야만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이제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밖에 없는 존재가 바로 그런 자들이니 말이다. 

한심한 자가 있는 반면 평화의 소녀상의 고향 찾기 행사는 흐뭇함을 주고 있다. 동아운수 151 버스에 탑승하고 있던 소녀상들이 추석을 맞아 고향으로 떠났다. 그렇게 귀향한 소녀상들은 그 지역에 있는 소녀상의 옆 자리에 함께 앉혀지게 된다. 뒤늦게 귀향해 친구와 함께 하는 평화의 소녀상은 그래서 더욱 애틋함으로 다가온다. 

수원, 대전, 전주, 대구, 원주로 귀향하는 평화의 소녀상. 이런 특별한 귀향이 진행되는 동안 대구에서는 파렴치한 자로 인해 평화의 소녀상이 더렵혀졌다. 이는 단순히 동상에 대한 훼손 문제가 아니라, 일제에 의해 강압적으로 이뤄진 파렴치한 행위의 연장 선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이다. 최소한 인간이라면 미안한 마음이라도 가지고 공개 사과라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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