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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MBC 연예대상 이영자 대상은 당연했고 차인표 최우수상 수상은 기괴했다

by 조각창 2018.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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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상식은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들이 넘실거리지만 여전히 시상식은 열린다. SBS 연예대상에서 이승기가 대상을 타며 비난을 받고 있다. 대상 수상을 할 정도가 아니라는 이유다. 기준을 어디에서 찾아 잡아야 하는지도 알 수가 없다. 말 그대로 주고 싶은 대로 상을 준다는 것이다.


KBS에 이어 MBC에서도 이영자가 대상을 차지했다. KBS에서보다는 MBC에서 이영자가 대상을 차지할 가능성은 높았다. 이영자가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며 그 폭발력을 보여준 것이 바로 MBC '전참시'였기 때문이다. KBS의 경우 '안녕하세요'에 오래 출연하며 쌓은 공적이 있지만 파급력은 '전참시'에 비해 낮았다.


MBC 연예대상의 경우 두 명의 개그우먼이 대상 후보로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이영자와 박나래가 바로 그들이다. 둘 다 올 한해 MBC에서는 큰 활약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누가 대상을 받든 문제가 되지는 않는 수상이 될 수 있었다.


박나래로서는 결과적으로 아쉬운 시상식이었을듯하다. 대상 후보라는 이유로 다른 상은 받지도 못했다. 대상 후보라고 해도 다른 상 수상을 하지 못하란 법은 없지만, 나눠주기 상을 할 경우 대상 수상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다른 상은 주지 않는다.


'나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박나래가 보여준 재미를 생각해보면 그녀가 대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해 MBC가 '나혼자 산다'에 상을 몰아줬다는 점이다. 대상은 전현무가 타고 출연자 모두가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올 해도 '나혼자 산다'에 대상까지 줄 수는 없었다.


줘도 상관 없을 정도로 열심히 했지만, 방송사 입장에서는 다른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이유도 있으니 말이다. '전참시'의 경우 이영자가 대상 수상을 받아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이영자는 '전참시'를 통해 고속도로 맛집 지도를 알렸고, 큰 화제를 불러왔으니 말이다.


'전참시'에 출연하는 연예인과 매니저들까지 상을 나눠주며 2018 MBC 연예대상은 '전참시'를 위한 시상식이 되었다. 지난해 '나혼자 산다'를 위한 시상식을 한 그들에게 올 해는 '전참시'였을 뿐,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렇게 '전참시' 출연자들은 지난해 사례와 유사하게 수많은 상들을 받아갔다. 


이영자가 KBS와 MBC에서 모두 대상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유재석이나 되어야 가능한 것을 이영자가 해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더욱 올 한 해는 '미투운동'과 함께 여성의 사회적 존재 가치에 대한 논의가 어느 해보다 활발하게 이어졌다는 점에서 여성 희극인의 대상 수상은 그 가치를 더욱 크게 만든다. 


이영자 혹은 박나래가 대상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대상 수상에는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최우수상을 받은 차인표에 대해서는 의아할 수밖에 없다. '궁민남편'이라는 새로운 예능에 출연했기 때문에 수상 목록에 오를 수는 있다. 하지만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그래서 인지도도 낮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최우수상을 주는 기괴한 시상식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차인표가 최우수상을 받아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받을 만 하다는 그 어떤 기준이라도 제시된다면 시청자들이 이해하겠지만 차인표의 경우는 그 어떤 상황과도 맞지 않다. 그런 점에서 2018 MBC 연예대상 역시 사라져야 할 적폐 중 하나일 뿐이다. 한심한 나눠주기 시상으로 스스로 시상식 가치를 떨어트리는 연말 시상식은 이제 그만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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