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상식들은 수많은 상들을 남발하며 마무리되었다. SBS 연기대상은 누구나 예상했듯 김남길이 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KBS 연기대상의 경우도 이견이 필요 없는 대상자로 공효진이 결정되었다. 최소한 두 사람의 대상 수상과 관련해 비난을 할 이는 없을 듯하다.
'KBS 연기대상'은 시작 전부터 '동백꽃 필 무렵'이 얼마나 많은 상을 받을 것인지에 쏠려 있었다. 워낙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고, 완성도 역시 뛰어났다는 점에서 출연한 모든 이들에게 상을 줘도 부족할 것이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시상식에 대한 관심은 '동백꽃 필 무렵'에 쏠려 있었다.
아역인 김강훈을 시작으로 신인상에 손담비가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손담비가 신인상을 받은 것은 무척이나 의미가 크다. 가수이자 배우로서 그 가능성을 알린 중요한 작품에서 손담비는 열연을 펼쳤다. 그리고 그는 신인상으로 보답을 받았다.
오정세와 염혜란이 함께 조연상을 받은 것도 흥미로웠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완벽하게 해 준 이들 극 중 부부가 함께 상을 받는 과정도 보기 좋았으니 말이다. 물론 옹산 간장게장 골목 어벤저스들이 상을 받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크다. 고두심에 대한 수상이 없었다는 점도 아쉽기만 하다.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가 작가상을 받았다. 이견 자체가 나올 수 없는 수상이었다. 드라마 방영 시작부터 임상춘 작가에 대한 찬사와 관심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임 작가의 전작들에 대한 관심까지 이어지며 작가에 대한 관심은 최대치로 올라갔었다.
네티즌 상은 말 그대로 인기상이다. 이 상의 주인공은 강하늘이었다. 매력이 넘친 강하늘의 연기는 당연히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투박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뭐든 다하는 순정남 용식이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한 강하늘은 최고였다.
베스트 커플상에는 '동백꽃 필 무렵'에서 두 팀이 나왔다. 강하늘 공효진, 오정세 염혜란이 다른 커플들과 함께 상을 받았다. 이 상을 왜 주는지 모르겠지만, 나름의 재미적 요소라고 볼 수도 있어 보인다. 6팀 중 2팀이 한 드라마에서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높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수상 역시 김지석과 이정은이 받았다. 4명 중 둘이 '동백꽃 필 무렵'에 출연했다는 점에서도 비율 측면에서 압도적이다. 김지석은 다양한 연기를 보이고 있지만 상복은 없었다는 점에서 감격스러워했다. 지난해부터 상복이 터진 이정은 이번 시상식에서도 감격스러운 장면들을 보여주었다.
최우수상에는 강하늘이 존재했다. 4명의 최우수상이 나왔다는 점도 참 문제이기는 하다. 웬만하면 골고루 상을 나눠주겠다는 의지가 잘 드러났으니 말이다. 작품상 같은 것도 있었다면 '동백꽃 필 무렵'에만 줬을지 아니면 4개의 작품에 줬을지 궁금할 정도다.
그나마 홀로 받은 대상은 공효진의 몫이었다. 사실 공효진을 제외하고 대상 수상자를 꼽기는 힘들었다. 유준상이 언급되기도 했지만,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드라마의 힘이 강했다. 동백이 역할을 완벽하게 보여준 공효진에게 대상은 자연스러웠다.
공효진에게도 특별한 날이었다. 상복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공효진으로서는 대상은 큰 가치로 다가오니 말이다. 좋은 역할을 맡아 최선을 다해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 준 공효진에게 대상을 주는 것은 당연했다. 20년 후 다시 대상 수상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효진의 언급도 반가웠다.
상들이 남발되는 시상식에서 그나마 '동백꽃 필 무렵'이 있어 다행이었다. 모두에게 상을 나눠주는 이런 시상식은 이제 그만이기 바란다. 상의 희소성이 없는 출근상이 연이어 나오면서 시상식에 대한 가치를 훼손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연말 시상식은 축소되거나 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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