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란 음주운전 사고 처참할 정도로 한심하다

호란이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모든 방송 하차를 선언했다. 현재 상황에서 방송을 지속한다는 사실은 말도 안 된다. 그런 점에서 호란의 방송 하차는 당연하다. 방송을 하겠다고 외친다고 해도 퇴출이 당연하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끊이지 않는 이 음주운전은 그래서 더 황당하다. 

호란은 29일 오전 6시 SBS 라디오 '호란의 파워FM' 생방송을 위해 서울 목동으로 직접 차를 몰고 가다 성수대교 남단에서 접촉사고를 일으켰다고 한다. 방송을 하기 위해, 이른 새벽 차를 몰고 운전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오전 6시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몇 시간 전에 준비를 하고 떠나야 하는 일이니 말이다. 

이른 새벽부터 열심히 일을 하기 위해 움직인 것은 대단하다. 하지만 아침에 일을 하러 가는 이가 술에 만취한 상태로 운전을 했다는 사실은 더 황당하다. 호란은 혈중 알콜 농도 0.101%가 나왔다고 한다.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당혹스럽기만 하다.

술을 마시다 일을 하러 출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름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갔을 것으로 보이지만 해서는 안 되는 음주운전을 했다. 음주운전이 얼마나 나쁜지를 몰랐을 리도 없다. 그저 잠시 쉬었으니 술이 깨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운전했을 가능성이 높기는 하다.

누구나 위기에 처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음주운전이 옹호될 수는 없다. 음주운전은 자신의 생명이 아닌 타인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범죄이기 때문이다. 실제 호란은 자신의 차 지프 랭글러로 음주운전을 하다 3차선 도로 길가에 정차돼 있던 성동구청 청소 차량을 들이받았다고 한다.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면 아무리 새벽이라 해도 이런 사고를 낼 수는 없다. 청소를 하기 위해 차량을 정차시키고 일을 하고 있는 이를 다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고는 말이 필요 없는 중범죄가 아닐 수 없다. 이 사고로 인해 차량 운전석에 타고 있던 환경미화원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될 정도였다고 한다. 

호란은 최근 이혼 후 공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해왔다. 마치 이혼의 아픔을 이겨내기라도 하듯 열심히 방송에 얼굴을 내밀었다. 호란은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비롯해 MBC '복면가왕'과 '안녕하세요''비정상회담'등 서로 색깔도 다른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출연해 왔다. 

음악 방송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형태의 방송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그렇게 나온 것이다. 이런 왕성한 방송 활동만이 아니라 그녀가 소속되어 있던 클래지콰이가 대만과 일본의 러브콜을 받고 해외 투어를 확정지었다고 한다. 

2년 만에 정규 7집을 내놓고 어느 때보다 왕성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었던 점에서 이번 음주사고는 처참하기만 하다. 클래지콰이 팬들에게는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일도 아닌 호란이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서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음주 상황에서 방송을 하기 위해 나섰다는 것도 당황스럽다. 자신은 술이 깼다고 확신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호란의 잘못된 판단 하나는 그녀의 인생 전부를 엉망으로 만들고 말았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그녀가 다시 방송에 복귀할 수는 없어 보인다. 

음주운전을 하고도 뻔뻔하게 바로 복귀해 방송을 하는 환경을 생각해보면 호란 역시 조금만 시간을 보내면 복귀를 할 것이다. 처벌도 심하지 않을 것이다. 방송 역시 음주운전을 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방송 출연을 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호란의 행동이 크게 다가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그래왔으니 말이다.

호란의 차에 치인 환경미화원은 그나마 다행이다. 큰 부상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천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음주운전을 하고 정차해 있는 차를 받은 호란으로 인해 인생이 끝날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음주운전은 누구를 막론하고도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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