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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대학생으로 확인 석촌호수 시신 발견 남겨진 아쉬움들

by 조각창 2018.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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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실종된 대학생이 석촌호수에서 발견되었다. 사망한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은 확인되었지만 논란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석촌호수 주변의 CCTV를 통해 혼자 휴대폰을 보다 걷는 장면과 호수가 출렁이는 장면이 보여지며 실족하지 않았나 하는 추정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사망한 채 발견된 조 씨는 이달 8일 0시쯤 서울 석촌호수 근처에서 친구와 놀다 집에 돌아간다는 메시지를 가족에게 남긴 후 연락이 끊겼다. 아들이 돌아오지 않아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끝내 사망한 시체로 만나게 되었다. 최종적으로 실종자 조 씨로 확인되었다. 


이번 실종 사건은 세 번의 아쉬움이 있다. 어쩌면 결과를 바꿔 놓았을 수도 있었던 세 번의 기회 중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작동을 했다면 운명이 바뀔 수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그 선택지와 가능성은 적어지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누구에게도 이 책임을 묻기도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8일 석촌호수 근처에서 친구와 놀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조 씨는 왜 친구와 함께 떠나지 않았을까? 첫 번째 아쉬움이다. CCTV 확인 결과 조 씨는 당시 친구들을 태운 후 자신 역시 다른 택시에 탔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바로 내렸다고 한다. 왜 내린지 알 수가 없다.


친구와 집 방향이 달라 다른 택시를 탔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다른 택시를 탄 후 왜 바로 내렸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약 30분 후 카카오 택시를 불렀다는 것을 보면 어쩌면 속이 좋지 않아 택시에서 내렸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자칫 택시를 더럽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렸을 가능성이 보이는 대목이니 말이다. 그 추론은 카카오 택시갇 답했다.


"호출 장소에 와서 통화했지만, 의사소통이 잘 안 돼 태우지 못했다"


카카오 택시 기사의 진술이다. 조 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인물로 추정된다. 택시를 불러 현장에 갔지만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그대로 왔다는 것이다. 만약 술에 취한 조 씨를 태웠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만취해 의사소통이 힘들었다면 근처 파출소에 조 씨를 인계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요즘처럼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오히려 피해자가 되는 경우들도 많은 세상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카카오 택시 기사를 탓할 수는 없다. 결과론적으로 지근 파출소에 인계하거나 가족과 통화를 하고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면 최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기사를 탓할 그 어떤 이유도 없다.


택시 기사는 술 취해 소통도 되지 않는 승객을 태워야 할 의무가 없다. 그리고 그 손님이 어떤 상황인지 주시하고 관리할 의무도 없다.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판단에 탑승 거부를 했다면 이를 문제 삼기도 어렵다. 무조건 탑승 거부하는 경우라면 다르지만 말이다.


두 번이나 택시를 타지 못한 조 씨는 휴대전화를 보며 동호수의 산책로 방향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1시 17분쯤 조 씨는 산책로를 넘어 호수 물가 쪽으로 이동했고, 산책용 트랙과 호수 사이에서 약 45도 경사 지형 수풀 쪽으로 이동한 직후 물이 일렁이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한다.


실수로 물에 빠졌는지 아니면 수풀 쪽에 누군가 있어 밀었는지 그건 명확하지 않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보다 면밀하게 살펴 보겠다는 입장이다. 석촌호수 CCTV는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실종이 된 지 일주일 만에 발견했다는 것은 그래서 더욱 아쉽다.


시체가 떠오르지 않았다면 여전히 실종된 상태로 수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종 신고 후에도 경찰 수사가 지리멸렬하자 가족들은 실종 전단지를 돌리며 직접 찾아 나섰다. 조 씨 친구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실종 조군에 대한 효율적이고 신속한 수사 촉구'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이 보다 집중해서 실종자 찾기에 나섰다면 어땠을까? 결과적으로 실종 당일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목숨을 구하기는 물리적으로 힘들었겠지만 보다 빠르게 조 씨의 시신을 발견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가족들과 친구들이 일주일 동안 힘들어하고 자발적으로 찾아 나선 상황에 과연 경찰은 뭐하고 있었냐는 분노가 나올 수밖에 없다.


경찰 전체에 대한 불신이 만든 결과다. 피해 가족들은 다급하지만 경찰 입장에서는 시급한 문제들이 아니라 판단될 수도 있는 문제일 수도 있다. 나름의 분류 기준들이 있기에 경찰을 무조건 비난할 수도 없다. 언제나 결과론이다. '만약'이란 무의미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사건 사고니 말이다. 


이번 기회에 실종 사건과 관련해 보다 면밀한 기준을 정하고 수사권과 관련해 실종과 같은 사건들에 대해서는 긴밀히 공조 수사를 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가족들이 이곳 저곳 경찰서를 찾아다니며 고생하는 일은 더는 일어나서는 안 되어야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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