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하필 이 시점에 사건이 벌어진 이유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되었다고 한다. 마치 스파이 영화에서 나왔던 것처럼 공항에서 피살되었다는 사실이 충격이다. 공항에서 두 명의 여성이 접근해 김정남의 팔꿈치에 독을 주입해 피살했다는 것이 현재까지 보도된 내용의 전부다. 

현재 김정남이 정말 피살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인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이복형의 죽음이라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정은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북한의 지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을 뿐이다. 

보도된 내용을 종합해 보면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간첩 2명에 의해 독침으로 피살되었다고 한다. 사건 직후 두 명의 여성은 택시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은 철저하게 감시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추적을 하려고 한다면 이들을 추적하는 것 자체가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 

김정남 피살 소식 직후 현지 공간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정보장회의에 즉각 보도되었다고 한다. 황 권한대행에게도 보고가 되었다고 하지만 현재 한국 정부에서는 그 어떤 공식적인 발언도 하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도 김정남 피살이라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 중이라고 하지만, 국내 민간인 사찰은 잘하면서 현지 상황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딘 느낌이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아들이다. 이복동생인 김정은과의 후계 구도에서 밀려나 중국과 일본 등을 떠돌았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북한 사람과는 달리, 우리와 크게 다를 것 없는 그의 자유분방한 모습이 관심의 핵심이었다. 

김한솔에 대한 호감을 표하는 이들이 많으면서 권력 구도에서 밀려난 김정남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았다. 김정남은 북한이 이제는 개혁 개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기도 했다. 중국과 같은 개혁 개방을 주장했지만 장남임에도 불구하고 권력 구도에서 밀려났다. 

김정일이 죽은 후 김정남이 아닌 어린 김정은이 후계자가 되며 말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 승계 과정에서 무슨 일들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이야기들도 많았다. 독재 정권 국가에서 후계에서 밀려난 자는 숙청을 당하거나 도망을 가는 것 외에는 없다.

김정남 역시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고 중국과 일본 등을 돌아다니는 운명이었다. 그런 그가 갑작스럽게 피살당했다. 어제는 북한이 미국과 일본 정상이 만난 날 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했다. 여기에 김정남 피살까지 이어진 상황은 뭔가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 보인다. 

하필 왜 지금 이 시점 북한의 움직임이 극단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 대선이 가까워지고 있다. 우린 알고 있다. 대선이나 국내에서 중요한 일들이 진행되면 마치 준비라도 한듯 북한은 불안을 조성한다. 국내는 이런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선거철만 되면 부는 북풍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혹은 항상 그런 불안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왜 항상 선거철만 되면 이렇게 북한은 극단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인지 의아하다. 

누구도 함부로 속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항상 선거철만 되면 새누리당. 아니 이제 자유한국당이라고 이름만 바꾼 그들에게 유리한 판이 벌어지고는 한다. 이번에도 탄핵 결정이 가까워지고, 대선이 가까워지고 있으니 북한의 도발을 화두로 삼을 수 있는 (그들에게는) 호재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흔들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군대도 안 간 자들의 애국 발언이 아닌 진짜 국가를 걱정하는 이가 누구인지 잘 파악해야 한다. 더는 북한을 앞세운 공포 분위기 조성에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비정상이 아닌 정상적인 국민이 국가를 지켜내고 미래를 만들어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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