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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BTS 두더지게임으로 조롱한 탑스, 인종차별에 분노한다

by 조각창 2021.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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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그저 한국의 아이돌 정도가 아니다. 이미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춘 최고의 스타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그만큼 방탄소년단이 만들어가고 있는 세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그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언제나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미 상은 대중음악의 지분이 가장 높은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시상식이다. 이곳에서 상을 받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뮤지션이 된다는 의미가 부여된다. 그만큼 받기도 어렵게 노미네이트가 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 시상식이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후보에 올랐었다. 유력한 후보였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만약 방탄소년단이 한국 아이돌이 아니었다면 대우는 달랐을 것이다. 이런 식의 시각은 그저 한국인이 하는 편협한 행동이 아니다. 수많은 이들이 그래미의 행동에 대해 이런 시각을 보이고 있다.

 

빌보드에 두 곡의 싱글을 1위에 올렸다. 함께 한 곡까지 합한다면 무려 3곡의 싱글 1위를 1년 안에 성취한 그룹이 바로 방탄소년단이다. 그래미 상이 뭔가 대단한 가치를 부여하기보다 대중음악 시상식답게 성취한 결과에 대한 보답이 이뤄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정상적이라면 당연히 방탄소년단이 받아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경쾌한 곡은 모두를 흥분시켰다. 그리고 여전히 빌보드에서 '다이나믹'은 큰 인기를 얻고 순항 중이다. 그래미 시상식을 앞두고 다시 한번 전 세계적 광풍으로 순위 상승을 일으킬 정도로 말이다.

 

미국의 유명 스포츠 카드 제조사인 탑스가 그래미 시상식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카드를 내놨다. 여러 슈퍼스타들을 자신들의 일러스트 감각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여기에 방탄소년단도 등장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탑스는 자체 유명 시리즈 카드 중 하나인 ‘지피케이(Garbage Pail Kids)’의 ‘2021 Topps Garbage Pail Kids: The Shammy Awards’를 발표했다. 이 시리즈는 최근 몇 년간 각 해의 그래미 상을 수상한 많은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제작됐으며 올해는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된 방탄소년단도 포함됐다.

 

즐거운 것은 여기까지다. 다른 인물들과 달리, 방탄소년단은 '두더기게임'의 두더지로 만들어 그래미 망치로 두들겨 패는 일러스트를 선보였다. 다른 인물들이 보아 뱀이 휘감거나, 나무와 혼연일체가 되는 모습으로 풍자되었던 것과는 큰 차이다.

 

문제의 카드가 나온 날 애틀란타에서 한인이 증오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에 의해 사망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범인은 중국인에 대해 혐오를 나타나며 동양인을 살해했다.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는 한인이 다수 사망했다.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시안 혐오가 극단적 방식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한인 노인들이 표적이 되어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여기에 증오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백인들의 행태가 적나라하게 공개되며 미국 사회 전체를 흔들고 있다. 증오 범죄는 결과적으로 그 나라를 병들게 하고 붕괴시킬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을 때리는 듯한 모습의 일러스트는 철저하게 이들 범죄와 같은 '동양인 증오 범죄'의 범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노골적으로 동양인을 혐오하는 풍자는 풍자가 아니다. 이는 그저 증오 범죄일 뿐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유명인들까지 나서 이 일러스트에 대해 증오 범죄라고 비판하고 나설 정도다. 논란이 커지자 회사는 판매 중지를 한다고 밝혔다. 사과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시안 증오 범죄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과 이에 대한 사과 정도는 해야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없었다.

 

톱스가 의도적으로 아시안 증오 범죄를 부추겼다고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카드가 나올 수도 없고, 논란이 거세지자 사과 한 마디 없이 그저 판매하지 않겠다는 감정적 대응을 한 것은 그들이 어떤 존재들인지만 잘 드러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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