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메모 속에 조재범 성폭행 증거가 존재했다

구속 중인 조재범이 심석희 선수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한다. 상습 폭행 사건과 별개로 진행되는 성폭행 사건의 결정적 증거는 심석희 선수가 기록한 노트였다. 조재범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지만, 그 기록은 사실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상습 폭행은 인정하지만 성폭행과 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라 주장해 온 이가 바로 조재범이다. 오래 되었고 증거도 없다며 사실무근이라 주장해왔다. 성폭행의 경우 빠르게 증거를 확보하지 않으면 증명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그동안 성범죄 피해자들은 2차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심석희 선수가 용기를 내서 법정에서 성폭행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면 이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녀의 용기는 대단하다. 심석희 선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쇼트트랙 대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그녀는 여전히 현역 선수로 활동 중이다.

지독한 고통 속에서도 심 선수는 대회에 출전했다.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많은 이들은 응원을 받고 있다. 상습 폭행도 두렵고 힘겨운 일인데, 성폭행 사실까지 공개했다. 우리 사회에서 성폭행 사실을 용기 있게 공개하는 것조차 쉽지는 않다.

현역 대표선수이고 금메달리스트다. 전 세계 쇼트트랙 선수와 팬들 중에 심석희 선수를 모르는 이는 없다. 그만큼 그녀는 잃을 것도 많은 존재라는 의미다. 그런 그녀가 모든 것을 감수하고 당당하게 성폭행 사실을 공개했다. 이 정도면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마저 이겨냈다는 의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6일 조재범을 아동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오는 7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심 선수의 고소장이 접수된 지 50여일 만에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송치를 결정하게 되었다.

"성범죄인 만큼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 피해자 진술, 복원된 대화 내용 등 여러 증거가 조 전 코치가 성폭행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어 혐의 입증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조재범에 대한 기소의견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성범죄의 경우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너무 당연하다. 하지만 그동안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고 너무 자세한 상황들을 남발하는 경우들이 많았었다.

심석희 선수의 주장이 맞다는 것은 여러 증거들로 밝혀졌다고 했다. 피해자 진술, 복원된 대화 내용 등 다양한 증거들이 조재범이 성폭행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정도 증거라면 충분히 증명될 수가 있다. 성범죄의 경우 피해자의 일관된 주장 만으로도 피해 사실이 증명되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심석희 선수가 적은 메모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조재범이 성폭행에 대해 부정하자 심 선수 측은 자신이 기록해 놓은 메모를 제출했다고 한다.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식으로 심 선수가 피해를 봤을 당시 심정을 자신만이 알 수 있도록 에둘러 표현한 내용이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조재범의 범행일시와 장소가 모두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결정적 증거가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경찰은 빙상연맹의 경기 일정표 등과 비교해 메모에 적힌 조재범의 범행 일시와 장소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음해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이 모든 증거들을 통해 경찰은 조재범이 심석희 선수를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과 진천 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등 7곳에서 심 선수에게 성폭행을 했던 것을 결론을 내렸다. 이런 증거 앞에서도 자신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공은 검찰에 넘겨졌다. 더는 유사 범죄가 벌어질 수 없도록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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