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낭독 현충일 추모시 풍성했던 추념식 이끌었다

현충일 추념식이 서울이 아닌 대전에서 진행되었다. 올 해는 많은 국군 장병만이 아니라 순직한 소방대원들에 대한 추모도 이어져 더욱 뜻 깊은 시간들을 가지게 되었다. 보다 풍성하면서도 많은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는 점에서 특별했던 시간들이었다. 

국가 행사에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고는 한다. 이는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그날을 기억하게 하기 위한 행위라는 점에서 당연하다. 모두가 좋아하는 스타가 등장하면 어찌 되었든 그가 출연하는 행사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 현충일 추념식 역시 풍성했다. 

1999년 이후 19년 만에 국립재전현충원에서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이 개최되었다. 이번 식은 '428030,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많은 이들이 한동안 숫자 '428030'이 뭐지 궁금해 했었다. 이는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이들의 수였다. 우린 그들로 인해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많은 이들이 사랑한 연예인들인 지창욱, 주원, 임시완, 강하늘이 국기에 대한 경례문 낭독과 애국가 선도를 맡았다. 큰 사랑을 받은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지금도 포털사이트에 이들 이야기가 가득한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군입대로 서운했던 팬들에게 오늘 모습은 참 특별했을 듯하다. 그저 그들이 열심히 군복무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을 팬들. 당당한 군인이 되어 중요한 국가 행사에 나온 그들의 모습은 팬들에게는 그 어떤 선물보다 특별했을 것이다. 그리고 현충일이라는 의미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가수 최백호는 추모 공연에 등장해 '늙은 군인의 노래'를 불러 주목을 끌었다. 워낙 노래를 잘 하는 가수라는 점에서 당연한 것이겠지만, 모두를 사라 잡는 그 목소리의 힘은 엄청났다. 왜 현충일 추념식에 최백호를 초청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였다. 

한지민은 이해인 수녀의 추모헌시인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를 낭독했다. 어느 곳 어느 상황에서도 그 예쁨이라는 것이 사라지지 않는 한지민. 낭낭하고 전달력 높은 목소리로 읽어주는 추모헌시는 강렬함으로 다가왔다. 그저 보고 읽는 것이 아니라 다 외워서 낭독하는 그 시는 남달랐다. 

한지민은 오늘 행사가 더욱 특별했을 듯하다. 순직한 소방관들에 대한 특별한 시간들도 가졌기 때문이다. 한지민은 지난해 10월 정우성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명예소방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과 처우 개선 캠페인인 '소방관 GO 챌린지'에 적극 참여한 공로다.

소방관들을 응원하기 위해 베이킹소다를 뒤집어쓰며 챌리지를 적극 알린 한지민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감탄했다. 그녀의 마음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자신이 망가진다고 해도 '소방관 처우'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한지민의 그 마음이 너무 아름다웠다. 

한지민은 장기 봉사로 유명하다. 지난 10년간 국제구호단체 모금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명동에서 적극 알리고 모금 활동을 직접 하는 모습을 우린 매년 보고 있다. 그런 그녀의 행동은 지난해 6월 '행복나눔인'상으로 돌아왔다. 한지민이 상을 받기 위해 선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의미는 없지만 그 소중함 마음을 기리는 것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어린 암환자를 위해서는 머리카락 기부, 시각장애인 영화를 위한 목소리 재능 기부, 장병 복지를 위해서는 수천 만원을 기부하기도 하는 한지민은 살아있는 천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이 너무 아름다운 그녀가 들려준 추모헌시는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던 듯하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