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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청주대 연극과 11학번 공동성명 조민기는 왜 사과하지 않나?

by 조각창 2018.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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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논란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너무 많은 이들이 성추행 논란의 주인공이 되다 보니 일부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분명 존재한다. 매일 같이 새로운 유명인들이 성추행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니 그런 마음을 품을 수도 있다. 


피로감을 호소하면서도 이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 잘못된 성문화를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이들은 더 많다. 그 오랜 시간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해왔기 때문에 지금 이 시점이 되어 터져 나오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조금 더디고 힘들더라도 이번 기회에 완전히 문화 자체를 바꿔야만 한다.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과 위계에 의한 폭력은 실제로 존재했으며 우리 모두가 그 사실을 인정한다. 이 같은 사실을 암묵적으로 묵인하고 등한시했던 지난 날 우리들은 모두 피해자이자 가해자였다. 손 한번 내밀지 못했던 스스로에 대한 무심함과 자책감 탓에 이 같은 사실을 공표하게 됐다"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냐는 피해자를 탓하는 수많은 발언들과 피해자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하는 2차 가해 행위 또한 멈춰 달라. 조교수는 동문과 피해자들을 향한 폭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2차 피해를 방지하고 다시는 침묵하지 않겠다"


많은 가해자들이 뒤늦게라도 사과를 하고 나섰지만, 이상하게도 조민기만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과조차 없다. 그저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피해자가 속속 등장하고 증언하고 있음에도, 조민기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사실무근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대 연극학과 11학번 재학생·졸업생 38명은 24일 공동성명을 내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논란을 공개적으로 규탄했다. 학생들이 이렇게 단체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청주대 내에서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은 이미 오랜 시간 논란이었다는 반증이다. 


이 많은 학생들이 조민기를 의도적으로 죽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을까? 조민기만 홀로 음해라고 주장하고 있을 뿐 수많은 피해자들은 공통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민기의 오피스텔에서 벌어진 수많은 반복된 성추행을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공동성명은 더욱 명료하게 다가온다. 


졸업생들은 사실을 암묵적으로 묵인하고 등한시했던 지난날을 스스로 반성했다. 자신들 역시 피해자이자 가해자였다고 했다. 자기들이 나서 문제를 풀어내지 못해 어린 후배들까지 성추행의 대상이 되었다는 반성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2차 피해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가해자는 여전히 당당한데 피해자들이 다시 공격을 당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대한 분노다. 왜 피해자 얼굴과 신상을 공개하는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은 결국 성추행을 당한 이들을 다시 한 번 공격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범죄나 다름 없다. 피해자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신상은 보호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청주대는 학교 차원에서 공개 사과를 했다. 더는 학내에서 교수에 의한 저질러지는 권력형 폭력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민기는 여전히 부정하고 있지만, 학교까지 나서 사과를 했다. 이 정도면 사실 관계는 명확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학교도 학생들도 모두 조민기가 성추행을 해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학교는 조민기의 잘못을 사과했다. 그럼에도 조민기는 여전히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다른 수많은 가해자들이 공개되면서 즉시 사과를 하는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조민기는 빠른 시간 안에 사과를 하고 자신의 지은 죄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게 최소한 학생들의 스승이었던 자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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