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후 이틀이 되어 조재현은 공개 사과하고 현재 출연 중인 드라마 '크로스'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제법 긴 사과문을 올리며 반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인가? 그저 반성만 한다고 모든 것이 끝날 수 있는 문제인가?
진정성 있는 반성을 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당사자 간에 풀어내야 할 사안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조재현이 자신이 성추행을 한 당사자들을 찾아 일일이 사과하고 피해자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끝날 수도 있는 문제이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공개되었다고 해도 말이다.
"처음 '<막내스텝>을 무릎 위에 앉히고 강제로 키스를 했다'는 루머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사실과 다른 면이 있어서 해명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후 다른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다. 역시 당황스러웠고 짧은 기사 내용 만으로는 기억을 찾기 힘들었다"
조재현은 뒤늦게 공개 사과를 했다. 현재 시점에서 사과부터 하고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을 듯하다. 부잣집 아들로 편안한 삶을 살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게 연기자로 활발한 활동을 한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연기파 배우다.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직접 연극 활성화를 한다며 극단을 만들고 극장을 세우기도 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연극 무대를 만들기도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 바로 조재현이다. 그런 그가 대중들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는 추악한 일들을 해왔다는 사실이 큰 배신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처음 성추행 논란에 대해 조재현은 루머라고 단정했다. 사실과 다른 면이 있어 해명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추가 폭로에도 당황스러웠고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기억을 찾기 힘들다고 했다. 성추행이라는 것이 쉽게 일어날 수 없는데 기억이 안난다는 것은 경악스러운 변명일 뿐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건 음해다' 라는 못된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또한 사실과 다른 내용의 추측성 기사도 일부 있어 얄팍한 희망을 갖고 마무리되길 바라기도 했다. 반성보다 아주 치졸한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과거의 무지몽매한 생각과 오만하고 추악한 행위들과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던 제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다"
"30년 가까이 연기 생활하며 동료, 스텝,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다. 죄인이다. 일시적으로 회피하려고 하지 않고,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음해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냥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이를 피하려 했던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회피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내려 놓겠다고 밝혔다. 피해자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뒤늦게라도 사과를 하는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공개 사과를 하는 것이 과연 정답일까? 이는 피해자를 위한 사과가 아닌 대중들을 향한 발언일 뿐이니 말이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조재현은 현재 대중들에게 사과를 한 것이지 피해자에 사과를 한 것이 아니다.
진정한 사과는 자신이 피해를 준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사죄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 한 이런 대중들을 상대로 하는 사과는 그저 가식적인 행위로 다가올 뿐이다. 조민기는 아직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가족까지 공개된 상황에서 두 배우의 참혹한 현실은 충격 그 이상이다.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했던 4명의 연예인 중 두 명인 조재현과 조민기가 모두 성추행 논란의 중심 인물이 되었다. 이 일로 인해 공개된 가족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은 문제다. 이들이 잘못을 한 것이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들까지 비난을 하는 것은 과하기 때문이다.
비난을 하려면 성추행을 한 이들에게 해야지 가족들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보이니 말이다. 조재현은 대중들을 상대로 사과하지 말고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를 해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그동안 지은 죄를 씻어 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NongDa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일화 성추행 자진 고백 성폭행 자진 사과가 답이 될 수 없다 (0) | 2018.02.26 |
---|---|
곽도원 사실무근 아니면 말고 가짜 폭로 미투 운동 자체를 망가트린다 (1) | 2018.02.25 |
청주대 연극과 11학번 공동성명 조민기는 왜 사과하지 않나? (0) | 2018.02.24 |
홍선주 폭로 김소희 대표 이윤택 만큼이나 악랄한 존재였다 (1) | 2018.02.22 |
우병우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를 위한 판사의 배려? (0) | 2018.02.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