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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곽도원 사실무근 아니면 말고 가짜 폭로 미투 운동 자체를 망가트린다

by 조각창 2018.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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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말고, 그냥 툭 던진 말에 걸려들면 그만이라는 식의 '미투 운동'은 본질을 흔든다. 그런 점에서 이런 식의 행동은 결국 큰 용기를 내서 성추행을 폭로하는 희생자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누가 과연 이런 못된 짓을 하는 것인가?


많은 이들이 '미투' 운동으로 인해 세상에 고발되고 있다. 과거 그들이 행한 못된 짓들은 뒤늦게라도 비난을 받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시간이 지났다고 과거의 잘못이 묻히거나 사라지는 일은 아니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미투' 운동은 신중하게 하지만 당당하게 이어져야 한다.


"해당 글은 사실무근이다. 시기가 전혀 맞지 않는다. 7~8년 전에는 곽도원이 극단에서 활동하지 않고 영화 '황해'를 촬영하고 있었다. 현재 글이 삭제 돼서 누가 썼는지 전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곽도원을 모르는 사람이 허위로 올렸다가 내린 글로 예상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다"


뜬금없이 올라온 글로 인해 논란이 일자 곽도원 측은 곧바로 공식입장을 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나도 당했다고 하면 사실이 되는 상황은 문제다. 약자를 이용해 더 큰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건 범죄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묻지마 폭로로 위장한 거짓 글들이 난무하게 되면 실제 피해자들은 설자리가 없어 진다. 


곽도원 측은 분명하게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7, 8년 전 동료에게 음담패설을 하고 스태프를 폭행했다는 주장이었다. 초성을 이용해 ㄱㄷㅇ이라는 식으로 이름을 밝힌 이 글은 논란이 일자 바로 삭제되었다. 누가 쓴 것인지 알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 내용이 사실인지 명확하지도 않다. 


더 황당한 것은 그 기간 곽도원은 연희패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곽도원이 논란이 일기 전에도 연희패와 관련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싸우고 나와 당당해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이다. 드러난 사실을 보면 연희패에 찍히면 연극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곽도원 역시 희생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물론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없는 세상에 곽도원이라고 예외일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힘들다. 누군가는 수많은 이들의 증언에도 여전히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과정들이 쌓여 불신을 더욱 깊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곽도원의 경우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 뒤 피해자라고 하는 그 누구도 아무런 말이 없다. 최초 글을 올린 자는 피해자가 아니다. 글을 보면 목격자 정도가 된다. 물론 그 역시 그게 모두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말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그리고 이미 스스로 글을 삭제한 후 그 어떤 말도 없다. 


'미투'운동 초창기라면 피해자가 오히려 두려워 숨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사회 전체가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 잘못된 폐습을 바로잡기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처음 글을 올린 자가 이런 식의 행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잘못이 있다면 곽도원이 아닌 그 누구라도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거짓으로 상대를 우롱하거나 피해를 입히는 행위라면 이 역시 단절되어야 한다. 그저 묻지마 폭로를 통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미투' 운동을 무력화하는 행위는 더는 벌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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