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조현아 사퇴 조양호 회장 사과문 대중 기만하는 족벌의 작태 한심하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사과문을 냈다. 그 사과문에 담긴 내용을 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형식적 사과를 했다는 것만 다시 드러낸 셈이다. 총수 일가 딸 둘을 사퇴 시키겠다고 하지만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조용해지면 다시 복귀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니 말이다. 

'땅콩 회항'으로 전 세계 조롱거리가 되었던 조현아. 집행유예를 선고 받자마자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모두가 황당해 하고 비난을 해도 그들은 상관도 하지 않고 총수 일가를 복귀시켰다. 그런 그들이 논란을 일으킨 두 딸을 경영 일선에서 사퇴 시켰다고 그게 끝이라고 믿는 이는 아무도 없다.

"저의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의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려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 조현민 전무에 대하여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하여,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 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하여 전문 경영인 부회장직은 신설해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 하겠다"

조양호 회장이 낸 사과문이다. 이걸로 이번 사태에 대해 충실한 사과를 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딸 둘을 내보냈으니 그것이면 충분하지 않느냐는 고압적인 자세가 이 안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니 말이다. 사과와 조처보다는 방음 시설을 하는 것이 우선인 그들에게 자체적인 변화는 요구할 수도 없다. 

자신 가족들 문제에 대해 죄송하다고 했다. 간단한 사과와 함께 조현민 전무와 조현아 사장에게 현재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사퇴는 너무 당연하다. 그것 만으로 이번 사건이 해결될 수는 없다. 하지만 논란이 있던 자들이 물러나는 것은 당연한 조처일 뿐이니 말이다. 

조 회장은 전문 경영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전문 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그 자리에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 하겠다고 밝혔다. 언뜻 들으면 대단한 선언이라고 보일 수도 있다. 석 대표이사는 한 회장의 최측근이다. 그런 이를 전문 경영인으로 내세운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일까?

자신은 숨은 채 최측근 앞세워 현재와 같은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분명한 입장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정작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조 회장은 자신의 거처에 대한 어떤 입장도 표현하지 않았다. 그리고 뺑소니 운전과 70대 할머니 폭행 등으로 비난을 받았던 아들 조원태에 대해서는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조양호 일가 전체가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떠나지 않는 한 대한항공 논란은 끝날 수가 없다. 반복되는 이 황당한 갑질과 범죄 사실은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그들은 갑질만이 아니라 해외 명품 밀반입 혐의 등 오너 일가를 둘러싼 논란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처벌을 받아야 한다. 

관세청이 이례적으로 대한항공 일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압수수색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한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그들이 과연 정상적인 수사를 할 수 있을지 의아하기만 하다. 

조 회장의 사과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딸 갑질과 관련해 사과와 경영에서 손을 떼게 했지만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위법 의혹에 전혀 언급이 없어 사실상 반쪽 짜리 사과문이라는 평가는 당연하다. 누가 봐도 비난을 피하기 위한 꼼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대중들은 잠잠해지고, 그렇게 되면 다시 딸들을 불러들여 대한항공 갑질을 다시 시작하면 그만 이라는 식의 조 회장 사과문은 그래서 비난을 받는다. 근본적인 대안이 아닌 임시방편으로 이제 피해가면 그만이라는 식의 그들 행태는 절대 족벌 세력들이 바뀔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기도 하다. 조양호 회장 사과문에 대중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변할 수 없는 그들의 행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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