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미 예견된 참사다.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몰랐고, 방송사들은 사태 추이만 지켜보는 상황이었다. 소속사를 통해 사과글 하나로 모든 것이 끝이라는 생각을 했다면 심각한 일이다. 이런 식으로 대중의 마음이 돌아설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부모의 죄를 자식들이 물려 받아야 하느냐는 반론도 있다. 이 반론은 찬성이다. 부모의 잘못을 왜 자식들까지 물려받아야 하나. 그건 아니다. 하지만 대중들이 이를 알면서도 마이크로닷과 형 산체스를 비난하는 이유는 그들이 부모의 범죄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속사를 통해 자신이 어린 나이에 뉴질랜드로 가서 몰랐다는 취지의 사과글을 올렸다. 이는 철저하게 계산된 변명일 수밖에 없다. 대중들의 무엇을 가지고 비난하고 옹호하는지 댓글들을 취합한 후 내린 결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들에게 불리한 부분은 애써 외면했다.
수년 전부터 인스타그램에 사기와 관련된 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피해자 가족으로서는 황당한 일이니 말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두 형제가 피해 사실 글을 삭제하고 접근조차 할 수 없도록 조처를 취했다는 것이다. 물론 스타들을 향한 황당한 주장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다.
정말 황당한 주장이라면 댓글로 대응했을 것이다. 왜 자신의 부모를 범죄자 취급하냐며 분노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글 삭제와 아이피 차단만 한 것은 이미 자신의 부모가 사기를 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대중들 역시 피해자의 이런 주장에 동조한다. 자신들 입장이라면 어떻게 대처를 했을까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부모를 사기꾼이라고 한다면 누구라도 화가 난다. 그리고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되묻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 점에서 대중들은 두 아들 역시 이미 부모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소중지 사안을 알지 못한 채 그저 20년 전이라 이제는 범죄 혐의를 벗었다는 착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고서는 뉴질랜드에서 부모가 방송에 직접 나올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사과 후 정상적인 방송이 되어야 할 프로그램이 촬영 취소가 되고 통편집 걱정을 하는 이유 역시 마이크로닷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어부'는 당장 제주도 촬영이 취소되었다. 방송을 앞두고 편집 여부도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미 촬영이 끝난 '국경없는 포차'의 경우 중반에 투입되었다는 점에서 초반에는 문제가 없지만 후폭풍으로 인해 통편집 고민도 하고 있다고 한다.
'날 보러와요-사심방송제작기'의 경우 아직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닷이 현재 대중 앞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후 촬영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의 외면 만이 아니라 현장 촬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촬영을 강행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니 말이다.
"적색수배 요청 서류를 인터폴에 보내기 위한 절차로 충북지방경찰청에 공문을 보냈다. 행정 절차상 상부 기관의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 시간이 걸릴 것이다"
충북 제천 경찰서는 마이크로닷 부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천 경찰서에서 단독 진행할 수 없어, 충북지방경찰청에 공문을 보내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적합성을 검토한 후 적색수배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다수가 여전히 존재하고 그들 역시 처벌을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소중지된 사건을 재수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범죄자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를 하지 않는 것이 더 황당한 일이니 말이다. 빠른 시간 안에 뉴질랜드로 도주했던 범죄자를 잡아 들여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뿐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황당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거액의 사기를 치고 해외로 도주한 채 살아가던 범죄자. 그들의 자식들은 커서 범죄를 저지르고 떠난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가수 활동을 한다. 그러다 이를 목격한 피해자 가족의 분노를 언론이 기사화하며 만천하에 모든 것들이 드러나게 되었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희한한 사건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마이크로닷과 형인 산체스의 국내 연예인 활동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뉴질랜드 등 다른 나라에서 활동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국내 방송 출연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볼 수밖에 없다.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상황이 있었지만 때를 놓치며 이제는 수습할 수도 없는 상황까지 불거졌다. 언제나 타이밍이 중요한데 진심 어린 사과와 사죄를 통해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이들은 놓쳤다. 그 마음의 상처가 쌓인 피해자들의 분노가 그렇게 대중들에게까지 전달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추후 방송 활동은 불가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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