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여학생 기숙사에 20대 남성이 침입해 성폭행하려던 사건이 드러났다. 경악스러운 일이다. 해당 기숙사는 과거 유사한 사건으로 인해 감시 체제를 갖췄다고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부산대 입장에서는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하지만 동일한 사건이 다시 발생했다.
성폭행 가해자는 만취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만취면 몸을 가눌 수도 없다. 술을 마셔본 이들이라면 만취라고 표현하는 상황이 어떤지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만취 상태에서 여학생을 몰래 따라 들어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사건은 지난 16일 오전 1시 30분께 부산대학교 여성 전용 기숙사인 자유관에서 벌어졌다. 성폭력 가해자인 20대 남성 A씨는 술을 마신 뒤 다른 여대생이 출입 카드를 찍고 문을 열고 들어간 사이 뒤따라 침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시간에 경비원은 휴식 중이라 침입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CTV는 예방이 아닌 사고 후 수사에 도움을 준다. 일정 부분 예방 효과는 있지만 사건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경비원의 경우 새벽 시간 교대 근무를 하지 않으면 대부분 그 시간대는 휴식이다. 그런 점에서 경비원을 비난할 이유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는 없다.
아파트 출입문 시스템과 동일한 방식이라면 어떻게 카드 없이도 출입이 가능한지 알고 있는 이들은 많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여성 전용 공간에 침입할 수는 없지만, 새벽 시간이라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 경비원이 그 시간이면 휴식을 취한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다면 범죄는 쉽게 시도가 가능해진다.
장애물이 제거된 상황에서 못된 짓을 하려는 자들은 손쉽게 모든 것을 손에 얻을 수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A씨는 몰래 침입해 저항하자 여학생을 주먹으로 얼굴을 폭행하기까지 했다. 술 취해 벌인 일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술이란 도구를 조금 이용한 것 외에는 의미가 없다.
2013년 같은 부산대 남학생이 새벽 시간대 여학생 기숙사에 침입해 때리고 성폭행한 사건이 벌어졌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여학생 기숙사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더욱 사건이 벌어진 기숙사는 올 2학기 개관한 신축 건물이었다. 반년도 지나지 않아 말도 안 되는 사건이 다시 벌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이다.
만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인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인은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술에 취했다고 누구나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더욱 이런 방식의 범죄는 평소에 충분히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범죄일 수밖에 없다.
동일 범죄가 있는지 여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범죄 여부가 없더라도 과거 유사한 범죄를 저지르거나 이번과 같이 미수로 끝난 사건의 범죄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만큼 여학생 기숙사에 몰래 들어가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일반인들 생각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범죄자는 여학생 기숙사가 어디에 위치해 있고 어떤 방식으로 침입할 것인지 사전에 준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해당 기숙사 경비원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들까지 모두 확인한 후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작은 용기를 얻는 답시고 술을 마셨을 가능성이 높다. 술은 그저 범행 도구였을 뿐 이유가 될 수가 없다.
기숙사에 경비원들을 12시간 맞대교나 3교대 체제를 갖췄다면 외부인이 침입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부산대 측에서는 범죄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하지만, 여학생들을 불안을 쉽게 가라앉히기는 쉽지 않다. 만취 범죄를 선처하는 법부터 완벽하게 바뀐다면 술을 앞세우는 범죄자들은 현격하게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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