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기안84 나혼자산다 속 말도 안 되는 우결이 주는 재미와 한계

박나래와 기안84가 정말 연인이 될 수 있을까? 말도 안 되는 질문이 '나혼자산다'에서는 제법 진지하게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이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화두가 되고 있는 중이다. 물론 방송에서 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진심을 담고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기안84의 경우 방송을 전문으로 하는 경우가 아니다 보니 진심이 툭툭 튀어나오고는 한다. 그런 점에서 시청자들이 흥미를 느낀다. 다른 이들이 방송을 잘 아는 프로라면, 기안84는 말 그대로 걸음마 수준이다. '나혼자산다'를 통해 2년차 예능인으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게 전부다. 

그들 만의 송년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오늘 방송에서 화두는 다시 박나래와 기안84였다. 현재 '나혼자산다' 애청자들에게 최고의 조합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가지는 송년회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도 컸다. 개인별 컨셉 촬영을 하고 장을 봐서 함께 송년회를 즐기는 그들의 모습은 보기 좋았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만큼 알아서 잘 하는 그들의 모습에는 안정감이 있었으니 말이다. 전현무, 한혜진, 이시언, 박나래, 기안84와 헨리로 이어지는 황금 조합은 이제 시청자들에게는 '꿀조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벽하거나 그럴 듯하게 폼 잡는 것이 아닌 뭔가 엉뚱하고 부족한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개개인으로 보면 대단한 인물들이지만, 그렇다고 완벽할 수는 없다. 뭔가 부족하고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이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연애를 하다 돌아온 한혜진을 제외하면 핑크빛 무드가 만들어진 이들도 없다는 점에서 이들이 즐기는 알콩달콩한 혼자 살기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재미로 다가왔다. 

송년회에서도 지난 주에 이어 박나래와 기안84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은근슬쩍 자신에게 관심이 있었냐는 박나래 질문에 어쩔줄 몰라하던 기안84. 그런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사랑한다는 지적들을 해왔고, 실제 기안84는 마음이 있어 보였다. 

이런 가능성에 대한 것들은 그동안 방송에 자주 언급이 되어왔었다. 그리고 기안84 역시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법 솔직하게 자신의 모습이 드러난 셈이다. 하지만 박나래의 경우는 그저 확인이 목적이지 진심을 밝히거나 하는 그런 수준은 아니었다. 

궁합을 보고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진심 파악은 말 그대로 그저 재미에 불과하니 말이다. 그리고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로 인식되는 전현무와 한혜진의 마음 확인 역시 그저 그럴 듯한 포장 정도로 다가올 뿐이었다. 전현무가 노골적으로 한혜진에게 구애를 보내며 나름 핑크빛 무드가 형성되기도 했지만, 한혜진 열애설이 터지며 이 모든 것이 비즈니스라는 인식이 퍼져버렸으니 말이다. 

서로 선물 교환을 하고 한 해 마무리를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과정 자체는 즐거웠지만, 애써 러브 라인을 만들기에 급급하는 모습은 이제는 조금은 식상해졌다. 기안84가 의외로 순수한 모습으로 이 상황을 더욱 즐겁게 만들기는 하지만 왠지 당하고 있다는 느낌만 드니 말이다. 순진한 애 하나 놓고 놀리는 듯한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으니 말이다.

  
모두가 즐거운 상황에서도 헨리만 힘겨워 하는 모습은 짠해 보이기도 했다. 분명 이미 녹화된 것이지만 마치 종현을 떠나 보낸 후의 모습을 보는 듯했으니 말이다. 항상 밝던 헨리의 모습에서 힘겨움이 가득 묻어 있었다는 것은 불안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헨리만 좀 더 밝았다면 완벽했을 그들 만의 송년회는 재미있었다.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익숙해져버린 이들은 분명 황금 조합이 맞다. 그리고 2018년에도 이들 조합은 다시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그런 그들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알 수는 없지만, '나혼자산다' 속 우결의 잔 재미는 그저 그 정도로 끝내는 것이 모두에게 행복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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