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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9 선정 발표와 어윤권 셰프의 도발적 의혹 제기

by 조각창 2018.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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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가이드는 미식가들에게는 중요한 지표다. 이제는 일반인들도 미쉐린 가이드에 등록된 식당을 찾는 일들이 잦다. 심지어 미쉐린 가이드 미식 여행을 다니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미쉐린 가이드는 별점을 통해 부여된다.


물론 이게 전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큰 오류다. 미쉐린 가이드가 모든 것을 대표하거나 상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타이어 회사가 지원해 만들어지는 이 가이드 북은 오류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의 기준이 스탠다드 일 수도 없다.


"생방으로 미쉐린 모던코리안·컨템퍼러리 스타셰프와 내가 블랙박스(똑같은 재료를 요리 시작 시 공개하고 시작하는 것) 요리 시연을 통해 공정성 검증을 희망한다. 20년 이상 미쉐린 스타를 목표로 살아온 요리사의 입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미쉐린 측에 정중히 부탁드린다. 답변이 없으면 미쉐린의 비리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겠다"


'리스토란테 에오'란 유명 레스토랑의 스타셰프인 어윤권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9' 명단 선정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하며 미쉐린 가이드 측에 공개 요리 시연을 요구했다. 동일한 조건 속에서 같은 재료로 요리를 해서 승부를 가리자는 주장이다. 


어 셰프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미쉐린 가이드'의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공정성을 기해 제대로 승부하자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스스로 미쉐린 스타를 목표로 살아왔는데 올 해 가이드에서 자신이 빠진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 달 전부터 올해는 스타 미쉐린이 한 개 더 늘어나고 M 등의 새로운 스타 미쉐린이 들어간다고 들었다"


지난 11일 이미 한 달 전부터 미쉐린 가이드 선정과 관련해 소문이 돌았다고 폭로한 바가 있다. 이로 인해 명단 유출 의혹과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었었다. 그리고 공개된 미쉐린 가이드에 지난해 별 하나를 받았던 자신의 레스토랑이 이번에는 빠진 것에 대한 의문이었다.


문제는 기존에도 존재했다. 그리고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오류가 너무 많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단순 오탈자를 포함해 크고 작은 오류들이 130건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번역 오류에 사라진 식당도 버젓이 등재되어 있는 등 좀처럼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보니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미쉐린 가이드' 선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방통행이다. 자신들만의 기준이 있다고 하지만 정작 어떤 기준으로 식당을 평가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런 기준으로 인해 별을 받지 못한 식당들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더욱 자신의 요리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는 이들로서는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쉐린 가이드 측은 철저히 익명성을 유지하며 레스토랑과 호텔의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일반 고객과 동일한 서비스 하에 평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모든 음식값을 지불해 공정성을 유지하고 필요할 경우엔 평가를 마친 후 본인 소개도 한다고 홈페이지에 적혀 있는 것이 그들의 평가 기준의 전부다.


이곳에 등록된 레스토랑은 엄청난 이익을 볼 수밖에 없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점을 받았다는 것은 대박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공정성 시비는 일어날 수밖에 없다. 어 셰프의 도발 역시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만들어진 결과일 것이다. 


누군가는 자신이 탈락하자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 할 수도 있다. 자신이 별을 받았을 때는 공정하고 받지 못하니 잘못이라고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 그게 인간 마음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가 주장하는 공정성에 대한 도발은 한 번은 나와야 할 화두였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은 한국관광고사와 프랑스 타이어 회사인 미슐랭이 5년간 20억 계약을 맺어 발간 중이다. 혈세를 들여 발간하는 책자인데 공정성 시비가 붙고, 많은 오류가 발견되고 있다는 것은 문제다. 한국과 서울의 맛과 문화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높다.


선정된 레스토랑들 대부분이 일반인들은 쉽게 찾을 수 없는 고가다. 그런 곳만 선정하며 대중들에게 '미쉐린 가이드'는 그저 돈으로 만든 결과물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도 없다. 거액을 투자하면서 오류와 관련해 수정을 요구할 권한도 계약서에는 없다. 한심한 계약이 아닐 수 없다. 


요리 재료 수준, 요리법과 풍미의 완벽성, 요리의 창의적인 개성, 가격에 합당한 가치, 전체 메뉴의 일관성과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 등 다섯 가지의 큰 평가 기준을 제외하고는 모든 진행 방식을 공개하지 않는다. 기준은 있지만 이를 얼마나 제대로 수행하는지 그건 그들 맘이라는 의미다. 


어 셰프가 주장한 대결이 실제 벌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어 셰프 역시 불가능하다는 생각으로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쉐린 가이드'가 비리를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썼다. '미쉐린 가이드' 측으로는 받아들일 그 어떤 이유도 없으니 말이다. 어 셰프로서는 잃을 것 없는 도전이지만 대중들에게 '미쉐린 가이드'에 대한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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