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구의역 참사 1주기 문재인 정부 발목 잡는 현실이 씁쓸하다

by 조각창 2017. 5. 28.
728x90
반응형

구의역 노동자의 죽음은 세상을 어떻게 바꿔 놓았을까? 아직 현실적으로 구체화된 것은 없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 물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분명하게 비정규직 개선에 대한 의지를 실천하고 있다. 풀어야 할 문제는 산적하지만 구체적으로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해 5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김 군은 들어오는 열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당시 19살이었던 이 청년의 가방에는 먹지 못한 컵라면이 그대로 있었다. 끼니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2인 1조로 해야만 하는 일을 홀로 하다 숨졌다. 


정상적으로 일을 했다면 결코 숨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20살 청년은 박봉에도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하다 숨졌다. 비정규직이 만든 죽음이다. 하청 업체를 통해 값싼 노동력을 착취하고 그렇게 얻은 수익으로 가진 자들은 더욱 큰 부자가 되고 있다. 


먹이 사슬 꼭대기에 있는 재벌들은 돈이 너무 많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하고 있다. 자신들의 금고에 쌓아둔 천문학적인 돈은 그들이 잘해서라기 보다는 철저하게 노동력을 착취해서 얻은 수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노동자의 노동과 임금을 착취해서 얻은 막대한 수익이 모두 사주에게만 돌아가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구의역 사고는 수없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을 최소화하고 노동 인권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나서야 한다. 하지만 국회는 현재 엉망이다. 대통령이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헤게모니에만 관심이 있는 정치꾼들로 인해 변화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제 얼굴에 묻은 더러움은 보지 못한 채 남들의 작은 흠을 극대화하는 이 한심함 속에 정상적인 개혁은 불가능하다. 


온갖 적폐들을 다 만들어 왔던 한국당은 자신들이 야당이 되었다고 새로운 정부를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다. 야당이 그저 근거 없이 비난만 하는 것이라 착각하는 한심한 행태는 결과적으로 부메랑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다. 여전히 박근혜 사당일 수밖에 없는 그들의 황당한 논리는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말도 안 되는 트집 잡기에 여념이 없다. 국회의원 자격을 갖추지 못한 무자격자들이 대거 존재하는 한국당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정두언 전 의원이 한국당은 이제 영남 자민련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사라질 정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을 했다. 


정두언 전 의원이 새누리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는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명박의 최측근이었다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날 선 발언을 거듭하고 있는 정두언 전 의원의 발언은 그래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정 전 의원의 발언이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 역시 비슷하게 예측하고 있으니 말이다. 


기본적으로 현실 정치에 어울리지 않는 집단들이 모여 있는 정당이 새로운 정치를 할 수는 없다. 구시대 적폐들은 사라져야만 하니 말이다. 구의역 참사와 관련해 그들이 쏟아냈던 과거의 발언들은 그들이 사라져야만 하는 존재들임을 더욱 명확하게 한다. 


20살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을 하찮게 바라보던 그들. 세월호 참사마저 교통사고나 다름 없다 하고, 시체 장사를 한다고 외치던 자들이 모두 한국당에 존재한다. 그런 자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새롭게 나아갈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구의역 참사 1주기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이끌려는 문 정부에 사사건건 방해를 하는 한국당. 그것도 모자라 국민의당 역시 한국당이 되어버린 듯한 행동을 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간 두 의원을 내세워 원색적인 비난을 하고 있는 그들 역시 국민의 버림을 받고 있는 중이다. 


스크린도어 수리공 김 군이 일하다 숨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플랫폼. 강변역 방향. 9-4 구역에는 꽃이 놓여졌다. 그리고 모두 타버린 연탄 위에 올려진 국화는 더욱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이미 져버린 그를 상징하는 연탄과 국화는 그래서 더욱 서글프다. 


60%가 넘는 이가 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준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반대는 10%를 넘긴 수준이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청문회에서 이낙연 총리를 통과시켜 문재인 정부가 정상적으로 일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야당은 이런 국민의 염원도 저버린 채 몽니를 부리기에 여념이 없다. 


그들이 생각하는 정치는 오직 자신들의 안위 만을 위한 것이니 말이다. 구의역 참사 같은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비정규직들이 사라질 수 있는 노동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 외에는 없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했다. 이제 국회가 나설 때다. 총리 후보를 붙잡고 문재인 정부 흔들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역할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해야 할 때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