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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희호 여사 추모 열기 속 서울대생의 비하 논란 섬뜩하다

by 조각창 2019.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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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이자 대모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했다. 이 소식을 듣자마자 조문객들은 이른 아침부터 줄을 이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해왔던 이희호 여사에 대한 추모는 그렇게 큰 울림으로 이어졌다.

 

엄혹한 세상에서 독재자에 맞서 싸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정희와 전두환이라는 두 독재자에 의해 죽음 직전까지 가야 만 했던 인물이기도 했다. 박정희는 직접 김대중 전 대통령을 죽이려고 했던 존재다. 차량으로 사고를 냈고, 그로 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생 불구의 몸으로 살아야 했다.

그것도 모자라 박정희는 은밀하게 김대중 전 대통령을 납치 해 바다에 수장하려는 짓까지 하려 했다. 극적으로 구조가 되었지만 이 모든 것은 영화로도 제작될 정도였다. 독재자들이 가장 싫어했던 이가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자신들의 권력에 맞서는 자를 그들은 두고 볼 수 없었으니 말이다.

 

박정희가 죽고 전두환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광주 시민들을 학살한 사건은 경악할 일이었다. 광주를 타깃으로 삼아 군대를 동원해 학살한 전두환. 그는 그렇게 지지자들을 체육관에 모아 스스로 대통령이 되었다. 체육관 대통령이 된 전두환 같은 존재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가 모욕이다.

 

전두환은 광주 학살을 자행하면서도 이 모든 책임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지우고 사형 선고까지 내렸다. 박정희에 이어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독재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들에 의해 죽음 직전까지 내몰렸다. 그리고 언제나 그 곁에는 아내이자 정치적 동지이기도 한 이희호 여사가 함께했다.

 

"나는 늘 아내에게 버림받을까 봐 나 자신의 정치적 지조를 바꿀 수 없었다"

 

결혼하자 마자 옥에 갇힌 남편에게 흔들리지 말라며 편지를 보내 응원하던 아내. 그렇게 위기 상황에 언제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붙잡아 준 것도 바로 이희호 여사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내를 평가한 내용은 강렬함으로 다가온다. 남녀평등을 위해 싸워왔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남녀평등이 법적으로 당연한 권리가 되었다. 물론 지금까지 싸워야 하는 권리이지만 그렇게 공론화되고 법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는 모든 과정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여성운동에 모든 것을 바친 이희호 여사의 노력이다. 모든 공을 남편에게 돌리고, 그런 아내에게 모든 것을 내어준 부부의 삶은 아름다웠다. 

 

모두가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마지막 가는 길에 추모하는 상황에서 서울대생의 한심한 짓이 논란이 되고 있다. 별세 직후 나온 것이 아닌 지난 4월 올린 글이다. 병세가 악화되어 입원했다는 기사에 링크를 걸고 짐승보다 못한 말들을 쏟아낸 자가 바로 201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대에 입학한 자였다.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모두가 쉽게 찾을 수 있다. 수능 만점을 받아 방송에도 나왔던 자는 사회학과를 지원했다. 사회학과에서 공부를 한다는 자가 짐승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두렵게 다가온다. 학과 공부는 잘하는지 모르지만 공감 능력은 제로에 가까운 사이코패스가 길러지고 있다는 사실이 두렵다. 

 

오래전부터 걸려있었던 '김대중 이희호'라는 명패. 부부의 이름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명패는 지금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집 명의도 이희호 여사의 것이라며 웃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도 아련함으로 다가온다. 대한민국 여성운동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고, 민주 투사였던 남편의 든든한 정치적 동반자였던 이희호 여사는 이제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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