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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그알 피프티 편 재연 대역보다 더 황당한 수수방관

by 조각창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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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 사건은 정리가 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피프티 피프티 사태는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밝혀야 할 진실이 있다는 3인의 주장으로 끝나지 않은 셈이죠. 하지만 어트랙트 측이 남은 3인과의 계약 해지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고소를 시작하며 상황은 초기와는 많이 달라진 상황입니다.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와 백씨에 대해 어트랙트는 민사소송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피프티 3인방이 주장했던 모든 내용은 법원에서 취하되며 혐의없음이 된 상황에서 어트랙트의 소송 전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피프티 편 인터뷰이 대역 배우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이 만든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는 희대의 편파 방송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더욱 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 '그알'에 대한 비난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죠. 재판 중 '그알'의 편파 방송은 판결에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전체적으로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알은 철저하게 피프티 멤버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부적절한 인터뷰이를 통해 예곡될 수 있는 주장을 했다는 점에서도 그알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외 K-팝 칼럼니스트인 제프 벤자민을 앞세워 그알은 피프티가 어느 소속사를 선택하든 그건 자유라는 식의 인터뷰를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진행자인 김상중 역시 그들에게 자유를 줘야 한다는 주장을 하며 그게 상식이라는 식으로 주장했습니다.

 

계약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이를 준수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음에도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신인 걸그룹이 자신들이 싫다고 소속사를 옮기겠다고 주장하는 것이 맞다는 이들의 발언은 많은 이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잘못된 주장을 맞다고 우기다보니 앞뒤가 다른 이상한 주장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엉망이 된 편파 방송의 후유증은 여전합니다. 그리고 그런 비난은 쉽게 사라질 수도 없고, 그알이 쌓아왔던 수십 년 동안의 명성은 이미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후 그들이 만든 방송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반복해서 언급되니 말입니다.

 

더기버스와 특별한 관계를 맺은 제프 벤자민을 인터뷰이로 쓴 것 자체가 편파적인 제작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어트랙트 내부자라 주장했던 인물 역시 재연 배우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비난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그알 다른 방송에서는 재연의 경우 문자 공지를 해왔다

방송의 특성상 재연 배우를 통해 상황을 이해시키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미 그알의 다른 편들에서도 재연 배우는 많이 사용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재연 배우들과 이번 편은 너무 큰 차이가 있었죠. 다른 방송의 경우 '재연 배우'라는 문구를 통해 현재 보이는 상황을 재연하고 있음을 시청자들이 인지하도록 해왔습니다. 그게 정상적인 방송 제작이기도 했습니다.

 

피프티 편에서는 그런 '재연 배우'라는 자막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인터뷰이를 모자이크 처리하며 실제 어트랙트 직원처럼 꾸며서 방송을 내보냈다는 것은 시청자들을 기만한 행위입니다. 신변보호를 위해 재연 배우를 쓰거나, 모자이크 처리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는 당연한 것이고, 그래야만 시사 프로그램이 제대로 된 보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켜져야만 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그알은 이런 당연한 가치마저 훼손했습니다. 그들은 시청자들을 기만하며 거짓말로 진실을 왜곡했습니다.

 

어트랙트 측에서 해당 방송을 본 후 인터뷰이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명예훼손으로 해당 인터뷰이에 대해 고소까지 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알은 제보자의 신변 보호나 입장을 대변하는 행위 하나없이 침묵 혹은 외면하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방송을 위해 용기를 낸 제보자가 법적인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면, 방송사로서는 당연히 이에 반박하거나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그럼에도 방송사가 어트랙트의 고소에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그들의 속내를 알 수 없기에 추측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들을 보면 그알 측에서 이미 자신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거짓임을 이미 알고 그런 방송을 만들었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그렇지 않고, 비록 대역 배우를 쓰기는 했지만,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고 제작진들이 믿었다면 침묵으로 일관할 수 있을까요?

그알 희대의 편파 방송

문화일보는 이와 관련해 취재한 결과 실제 제보자는 여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방송에서는 여성을 남성으로 바꿔 내용을 전달한 셈이죠.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런 성별까지 바꾸는 모습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 어트랙트 직원이 아닌 더기버스 전 직원이라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 부분이 경악스러운 부분이죠. 과연 그알 측은 문제의 여직원이 어트랙트 직원이라는 사실을 몰랐을까요? 알고도 그런 주장을 아무런 팩트 체크하지 않고 방송을 내보냈다면 심각한 수준의 범죄입니다.

 

"전 대표는 (큐피드) 노래가 갑자기 잘 되자 '나도 한번 돈을 좀 벌어보겠다'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전 대표는) 애들이 데뷔할 때까지 월말 평가에 한 번 온 적 없으면서 왜 갑자기 (피프티피프티의) 아빠라고 하고 다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인터뷰이가 방송에서 했던 발언입니다. 이런 주장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먼곳에서 보면 이런 추측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만약 이 발언의 진위여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면 제작진은 어트랙트 측에 문의해 사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주장을 펼칠 때는 반론권을 주는 것이 상식입니다. 상대가 이런 주장을 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그것에 대해 반론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시사 프로그램의 기본입니다. 사실 확인을 먼저 한 후 이와 관련해 반론권을 보장해 어트랙트 측의 주장까지 담았다면 이를 편파 방송이라고 할 이는 없었을 겁니다.

 

그알은 가장 단순하고 기본이 되는 부분을 망기했습니다. 월말 평가에 전 대표가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CCTV에는 항상 참석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 정도로 손쉽게 사실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을 그알이 알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그알이 제작한 방송들을 보면 이 정도 사실유무는 손쉽게 알 수 있는 수준이니 말이죠. 그래서 더욱 그알의 의도가 악랄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기 위해 이런 식의 방송을 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그알은 왜 피프티 편에서만 재연 공지하지 않았나

"회의에 들어갔다 왔는데, 이걸 답변을 해야 되는지 말아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계시더라. '월요일까지 답변을 주기로 하지 않았냐'고 물었는데, 아직 결정을 못 내린 것 같다. 그래서 '(취재 매체가) 기사를 써도 어쩔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다. 하여튼 '빨리 결정을 해서 알려주겠다'는 얘기만 계속하고 확답을 안 주고 있다"

 

문화일보는 인터뷰이 재연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연락을 했지만 답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담당 피디는 연락이 되지 않아, 홍보팀에 문의해 봤지만 그들의 대답은 참 한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 결정을 못 내렸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주장들은 더욱 그알이 의도적으로 편파 방송을 만들었다는 확신만 하게 합니다. 인터뷰이를 대역으로 쓴 것이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 주장으로 이런 간사한 방식으로 내보낸 의도에 대한 설명 정도는 그알 제작진은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최소한 진실을 찾기 위해 제작한다는 그들이라면 자신들이 한 잘못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사과하고 재발방지에 앞장서려 노력하는 것이 정상일 겁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외면하는 것은 그알에 대한 신뢰를 더욱 무의미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알 탐사보도의 신뢰 추락, 회복이 불가하다

탐사 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시사 프로그램인 그알은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사회적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팩트 체크조차 하지 않고, 논란 당사자들의 주장만 담은 편파적인 방송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취재에 대해 회피하기만 한다면 그알은 더는 의미 없는 방송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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